漢詩

花好月圓人壽

bindol 2021. 3. 23. 07:00

花好月圓人壽

 

蟠桃華晩 借取瑶池宴
玉板金釵都按遍 留得凉蟾滿院
雲鴻羯鼓催卮 香箋更賦新詞
花好月圓人壽 此時不醉奚爲
반도화만 차취요지연
옥판금채도안편 유득량섬만원
운홍갈고최치 향전갱부신사
화호월원인수 차시불취해위

 

신선 복숭아꽃 느지막이 피어나니
요지의 잔치에서 빌려 쓰네
옥판 금채 모두 어루만지며
가을 달빛 남겨 뜨락에 가득하네
기러기 날고 갈고 소리 잔질 재촉하는데
향긋한 쪽지에 다시 새로 지은 사(詞) 쓰네
꽃 좋고 달 둥글며 수명 누리는데
이런 때 취하지 않고 어찌할 것인가


趙文漪, 當代 / 淸平樂

- 蟠桃: 도교(道敎) 신화에 나오는 복숭아.
- 借取: 빌려 가짐(借得). 잠시 쓰다.
- 瑤池: 서왕모(西王母)가 산다는 곤륜산(崑崙山)의 못.
- 玉板: 얇은 옥에 아름다운 문양을 조각 또는 투각한 장신구.
족두리·아얌(額庵)·댕기·대(帶) 등에 붙여 사용한다.
- 金釵: 금비녀.
- 凉蟾: 가을 달(秋月).
- 雲鴻: 하늘 높이 나는 큰 기러기.
- 羯鼓: 궁중음악에 사용하던 가죽으로 만든 타악기. 북(鼓)의 일종.
- 좋은 일이 겹칠 때 흔히 금상첨화(錦上添花)라는 말을 쓴다.
비슷한 말로 화호월원(花好月圓)을 쓰기도 한다.

​다만 花好月圓은 신혼부부를 축하할 때 많이 쓴다.
좋은 일이 겹치는 정도가 아니라 삼중으로 생긴다면 뭐라 표현해야 할까.
위의 구절은 아마도 그럴 때 쓰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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