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맑은 포동의 포구에 꽃향기 가득한 포동의 노을인데 풀밭에서 시 짓고 술 마시며 물도 보고 꽃도 보네
浦洞春池 / 泉源 포동의 봄철연못
* 浦洞(포동) : 배가 드나드는 포구(나루터)가 있던 바닷가 마을 지명의 변천. 종로구 명륜1가동에 있던 마을로서, 성균관 서북쪽에 개천이 있던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갯골이라고도 하였다 성균관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 우암길과 마주치는 1통 일대에 해당된다. → 갯골 [마을] ````````````````````````````````````````````````````````` 18세기 후기에서 19세기 초기까지 활동한 중인출신의 여항문인 작가 石塘 李維新의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화첩의 형태로써 사계산수도 중 하나의 그림으로 봄은 浦洞春池 여름은 橘軒納凉, 가을은 杏亭秋賞, 겨울은 可軒觀梅라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그림의 상단에 제법 큰 강이 직선으로 흐르는데, 그 아래로 양쪽에 복사꽃이 핀 연못에 여덟 명의 벗들이 둘러 앉아 자유롭게 시를 짓고 술을 마시며 담소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그림의 상단에 적힌 제화 시에서 나오는 浦洞이 고유명사로써 아마도 특정지역의지명 이름이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과거에서 내륙의 큰 강가에 강을 건너는 포구가있는 지역을 지칭하기도 하였으므로 포구 마을 나루터 동네’ 등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연못의 양쪽에 복사꽃이 피었고 제화시에서 浦洞霞라 하였으니, 시기는 4월 초순에서 중순의 어느 날 저녁 해질 무렵으로 마음을 나누는 벗들과 경치 좋은 들판에서 詩會를 가지면서 작가는 이 그림을 그리고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순간 감흥에 젖으며 그림의상단에 오언절구의 시를 남겼을 것입니다.
그림은 상단의 흘러가는 江과 여덟 명의 인물로 動적인 느낌이 있고 두 그루의복숭아나무와 연못이 靜적인 경물로 선택되었는데, 정적인 경물에 꽃이 피고 수초와 풀이 자라니 靜中動속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사람이 여덟 명으로 나타낸 것은 역학적으로 ‘8’이 땅의 수로써 지상에서 가장 완전한수인데, 꽃이 핀 복숭아나무 두 그루에 둘러싸여 있어 모든 것이 완전한 느낌입니다. 수리학적으로 8은 의지가 견고하고 진취적인 기상이 풍부하여 목적을 이룬다 하였으니,작가가 새 봄에 하고자 하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그림에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경적으로 이 그림을 보더라도 복사꽃 피고 새 풀이 돋아나는 강가의 못가에 동무들과 어울려 賞春으로 하루는 보내고 있는 모습은 인생사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의 모습으로 이런 풍부한 서정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