彬乭 日記

浦洞春池 / 泉源

bindol 2021. 4. 23. 09:01



浦洞春池 / 泉源


水淸浦洞漵 수청포동서
花香浦洞霞 화향포동하
詩樽芳艸上 시준방초상
看水又看花 간수우간화


물 맑은 포동의 포구에
꽃향기 가득한 포동의 노을인데
풀밭에서 시 짓고 술 마시며
물도 보고 꽃도 보네



浦洞春池 / 泉源
포동의 봄철연못



* 浦洞(포동) : 배가 드나드는 포구(나루터)가 있던 바닷가 마을 지명의 변천.
종로구 명륜1가동에 있던 마을로서, 성균관 서북쪽에
개천이 있던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갯골이라고도 하였다
성균관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 우암길과 마주치는
1통 일대에 해당된다. → 갯골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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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후기에서 19세기 초기까지 활동한 중인출신의
여항문인 작가 石塘 李維新의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화첩의 형태로써 사계산수도 중 하나의 그림으로 봄은 浦洞春池
여름은 橘軒納凉, 가을은 杏亭秋賞, 겨울은 可軒觀梅라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그림의 상단에 제법 큰 강이 직선으로 흐르는데,
그 아래로 양쪽에 복사꽃이 핀 연못에
여덟 명의 벗들이 둘러 앉아 자유롭게 시를 짓고
술을 마시며 담소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그림의 상단에 적힌 제화 시에서 나오는 浦洞이
고유명사로써 아마도 특정지역의지명 이름이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과거에서 내륙의 큰 강가에 강을 건너는 포구가있는 지역을 지칭하기도
하였으므로 포구 마을 나루터 동네’ 등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연못의 양쪽에 복사꽃이 피었고 제화시에서 浦洞霞라 하였으니,
시기는 4월 초순에서 중순의 어느 날 저녁 해질 무렵으로 마음을 나누는
벗들과 경치 좋은 들판에서 詩會를 가지면서 작가는 이 그림을 그리고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순간 감흥에 젖으며 그림의상단에
오언절구의 시를 남겼을 것입니다.



그림은 상단의 흘러가는 江과 여덟 명의 인물로 動적인 느낌이 있고
두 그루의복숭아나무와 연못이 靜적인 경물로 선택되었는데,
정적인 경물에 꽃이 피고 수초와 풀이 자라니
靜中動속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사람이 여덟 명으로 나타낸 것은 역학적으로 ‘8’이 땅의 수로써
지상에서 가장 완전한수인데, 꽃이 핀 복숭아나무 두 그루에
둘러싸여 있어 모든 것이 완전한 느낌입니다.


수리학적으로 8은 의지가 견고하고 진취적인 기상이
풍부하여 목적을 이룬다
하였으니,작가가 새 봄에 하고자 하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그림에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경적으로 이 그림을 보더라도 복사꽃 피고 새 풀이 돋아나는 강가의 못가에
동무들과 어울려 賞春으로 하루는 보내고 있는 모습은 인생사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의 모습으로 이런 풍부한 서정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정 (경음악).mp3
2.9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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