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유(月-2)눈부실 비(文-8)임 군(口-4)아들 자(子-0)
이제 4-1이 이어진다. "詩云, '瞻彼淇澳, 菉竹猗猗. 有斐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瑟兮僩兮, 赫兮喧兮! 有斐君子, 終不可諠兮.' 如切如磋者, 道學也; 如琢如磨者, 自修也; 瑟兮僩兮者, 恂慄也; 赫兮喧兮者, 威儀也; 有斐君子, 終不可諠兮者, 道盛德至善, 民之不能忘也."(시운, '첨피기욱, 녹죽의의. 유비군자, 여절여차, 여탁여마. 슬혜한혜, 혁혜훤혜! 유비군자, 종불가훤혜.' 여절여차자, 도학야; 여탁여마자, 자수야; 슬혜한혜자, 순율야; 혁혜훤혜자, 위의야; 유비군자, 종불가훤혜자, 도성덕지선, 민지불능망야)
"시에서 '저 기수 물굽이를 보니, 왕골과 마디풀 하늘거리네. 훌륭하신 우리 님이여, 자른 듯하고 간 듯하며, 쫀 듯하고 문지른 듯하네. 드레지고 너그러우며, 훤하고도 의젓하구나! 훌륭하신 우리 님이여, 끝내 잊을 수 없겠네!'라고 노래했다. '자른 듯하고 간 듯하며'는 배움을 말한 것이고, '쫀 듯하고 문지른 듯하네'는 스스로 닦음을 말한 것이며, '드레지고 너그러우며'는 두려운 듯 삼가는 것이고, '훤하고도 의젓하구나'는 위엄 있는 몸씨며, '훌륭하신 우리 님이여, 끝내 잊을 수 없겠네!'는 그 대단한 덕과 지극한 선을 백성이 잊을 수 없으리라는 점을 말한 것이다."
시는 '시경'의 '衛風(위풍)'의 <淇澳(기욱)>에 나오는 구절이다. 瞻(첨)은 보다, 굽어보다는 뜻이다. 淇(기)는 지금의 河南省(하남성)에 있는 강 이름으로, 황하의 지류다. 澳(욱)은 奧(오)로도 되어 있으며, 물굽이, 후미를 뜻한다. 菉(녹)은 조개풀, 왕골을 뜻하는데, 綠(녹)과도 통하므로 푸르다는 뜻으로 풀이하는 경우도 있다. 猗猗(의의)는 흔히 무성한 모양을 뜻한다 하는데, 여기서는 바람에 흔들거리는 모양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았다. 斐(비)는 문채가 나다는 뜻으로, 모습이 훌륭해 보인다는 뜻으로 풀었다. 切(절)은 뼈를 자르는 것이고, 磋(차)는 뿔 따위를 가는 것이며, 琢(탁)은 옥을 쪼는 것이고, 磨(마)는 돌을 가는 것이다. 道(도)는 말하다는 뜻이다. 瑟(슬)은 엄숙하다, 장엄하다, 드레지다는 뜻이다. 僩(한)은 굳세다, 너그럽다는 뜻이다. 赫(혁)은 훤해 보이거나 빛나는 모양이다. 喧(훤)은 의젓하다는 뜻이다. 終(종)은 끝내, 아무래도를 뜻한다. 諠(훤)은 잊다는 뜻이다. 恂(순)은 두려워하다, 엄하다는 뜻이다. 慄(율)은 두려워하다, 떨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시경'의 詩句(시구)를 인용하여 덕을 갖춘 군자의 모습은 눈부시도록 훌륭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시구의 내용이 덕을 갖추는 과정, 곧 배움과 닦음과 삼감과 위엄 있는 행동을 차례로 묘사하는 것이라 풀이하였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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