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없을 막 (艸-7)드러날 현 (見-0)어조사 호 (丿-4)숨길 은 (阜-14)
환공이 어떻게 추측했는지 묻자, 동곽우가 대답했다. “夫欣然喜樂者, 鐘鼓之色也; 夫淵然淸靜者, 縗絰之色也; 漻然豊滿而手足拇動者, 兵甲之色也. 日者, 臣視二君之在臺上也, 口開而不闔, 是言莒也; 擧手而指, 勢當莒也. 且臣觀小國諸侯之不服者, 唯莒於是. 臣故曰伐莒.”(부흔연희락자, 종고지색야; 부연연청정자, 최질지색야; 류연풍만이수족무동자, 병갑지색야. 일자, 신시이군지재대상야, 구개이불합, 시언거야; 거수이지, 세당거야. 차신관소국제후지불복자, 유거어시. 신고왈벌거)
“무릇 마음이 기쁘고 즐거운 사람은 악기를 연주하는 듯 밝은 빛을 보이고, 쓸쓸할 정도로 마음이 맑고 고요한 사람은 상복 입은 듯이 슬픈 빛을 띠며, 기운이 넘칠 정도로 왕성하여 손발과 손가락이 떨리는 사람은 군대를 일으키려는 듯한 빛을 보입니다. 지난번에 신이 중보(仲父, 관중)와 군주께서 높은 대 위에 오른 것을 보았는데, 입이 벌어져 다물지 못한 모습이 거나라를 말한 듯했고, 손을 들어 가리킨 곳이 거나라 쪽이었습니다. 신은 작은 제후국 가운데 제나라에 복종하지 않는 곳은 거나라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때문에 거나라를 정벌할 것이라 추측했습니다.” 동곽우가 평범한 인물은 아니지만, 사람 언행을 통해 속뜻을 짐작하는 일이 반드시 현자나 성자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라도 자세히 살펴 잘 헤아린다면, 대충은 맞힐 수 있다. 물론 이런 짐작이나 추측이 정확하려면 먼저 자신을 살피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일에 익숙해야 한다. 제 마음도 모르는데 어찌 남의 말과 행동을 통해 속마음이나 속뜻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
숨기려 해도 좀체 숨길 수 없는 것이 마음이고 감정이다. 숨기려 해서 숨길 수 있고 감추려 해서 감출 수 있는 자는 거의 없다. 현자나 성자라면 숨길 것도 감출 것도 없다. 지극히 교묘하고 간사한 자라면 가능하겠으나, 한때일 뿐이다. 아무리 잘 숨겨도 한때다. 시간이 흐르면 드러난다. 대개는 그 마음이나 감정을 숨기려 할수록 더 잘 드러난다. ‘중용’에서도 “莫見乎隱, 莫顯乎微”(막현호은, 막현호미) 곧 “숨기려는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고, 희미한 것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이 없다”고 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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