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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운의 漢字 이야기 – 인일기천(人一己千)

bindol 2021. 6. 26. 19:41

남이 한번에 잘 하거든 나는 백번을 하고.

남이 열 번에 하면 나는 천번을 하라.

 

유학(儒學)의 학통(學統)을 대략 살펴보면 공자(孔子)의 뒤를 이어 그의 제자(弟子)인 대학(大學)을 저술(著述)한 증자(增子), 그리고 공자의 손자(孫子)인 중용(中庸)을 저술(著述)한 자사(子思) 그 뒤를 이어 맹자(孟子)로 이어진다.

중용 20장(章)에는 학문(學問)하는 방법(方法)에 대(對)해 기술(記述)하고 있다.
학문을 할 때 우리는 생이지지자(生而知之者) 태어나면서 부터 아는사람.   학이지지자(學而知之者) 배워서 아는 사람.   곤이지지자(困而知之者) 애를 써서 아는 자로 구분(區分)한다.

배움의 단계(段階)와 그 요령(要領)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논(論)하고 있다.

배우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배울진댄,  능(能)하지 못하면 그만두지 않는다. 
묻지 않음이 있을 지언정,  물을 진댄 잘 알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음이 있을 지언정,  생각 할 진댄 잘 알지 않고서는그만두지 않는다.
사리를 변별하지 않음이 있을 지언정, 변별 할 진댄 잘 밝히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않는다.
행(行)하지 않음이 있을 지언정,  행할 진댄 독실하게 하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않는다. 

남이 한 번으로 잘 한다면 나는 백(百) 번을 하겠다.  남이 열 번으로 잘 한다면 나는 천(千) 번을 하겠다.

人一能之(인일능지)어든 己百之(기백지)하며
人十能之(인십능지)어든 己千之(기천지)니라

남이 한 번에 능하거든 나는 백 번을 하며, 남이 열 번에 능하거든 나는 천 번을 하여야 한다.

마지막 단락인 이 부분을 줄여서 인일천지(人一己千) 혹자는  인일기백. 인십기천 이라고 말한다

이런 방식으로 무었이든 행(行) 한다면 그에 대한 공효(功效) 즉 효과로서는
果能此道矣(과능차도의)면 雖愚(수우)나 必明(필명)하며 雖柔(수유)나 必强(필강)이니라
「과연 이 도(道)[방법]에 능하면 비록 어리석으나 반드시 밝아지며, 비록 유약(柔弱)하나 반드시 강해진다.」라고 그의 공효를 말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주자는 그 주석서 에서 “성실히 하는 것은 그 똑같음을 회복하고 다름을 변화하는 것이다.”  “아름답지 못한 자질로, 변화하여 아름다워 지기를 구할 진댄 공부(工夫)를 백배(百倍)로 하지 않으면 이룰 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학기(學期) 강단(講壇)에서 학생(學生)들에게 각자 자기에 대해  나와 내 주변(周邊) 환경(環境)을 분석(分析)하는 SWOT분석 즉 자기의 강점(强點)과 약점(弱點). 주변 여건(與件)으로 부터의 기회요인(機會要因)과 위협요인(威脅要因)을 스스로 분석케 한 바가 있다.

이 분석결과 에서 일부는 나이가 많아 기억력(記憶力)이 없고 도데체 머리에 들어가지 안는다고 자기의 약점으로 분석했다.  당연(當然)한 말이다

물론(勿論) 여기에 대(對)해 당시의 임금인 애공 조차도  윗 말에 대해 애공이 푸념하며 공자에게 한 말이다.  
‘선생(先生)의 말씀이 아름답고 지극(至極)하나, 과인(寡人)이 실로 고루(固陋)하여 이것을 이룰 수 없습니다.’” 하는 내용이 있다. 어찌 어렵지 않은 일이 있겠는가.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단기기억(短期記憶)은 없고 오래전에 기억 된 즉(卽) 학창시절(學窓時節)에 남아 있는 추억(追憶)이나 공부(工夫) 하였던 것이 지금(只今)도 생각 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나이가 어린 학생이나 나이가 많은 어른을 불구(不拘) 하고 ,  나이가 적고 많은 것은 하나의 핑계에 불과(不過) 할 뿐이다.

남이 한번에 한다면 나는 백번(百番)을 하고,  남이 열 번에 잘 한다면 나는 천번을 해야 한다는 교훈(敎訓)을 잘 기억 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석학(碩學) 도올 김용옥 선생께서는 그가 저술한 <중용 인간의 맛>에서 위 구절을 부연 설명 하면서 어려서 부터 나의 좌우명(座右銘)이라고 말하고 "나는 형제들에게서 항상 돌 대가리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피력하고 있다.

공부 잘하는 조카들에게 비교 해 봐도 돌 대가리였다. 그러나 나는 노력혰다. 주변의 사람들에 비해 천배의 노력이라도 마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호가 "돌 대가리"를 뜻하는 "도올 = 돌"이 된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어리석은  자라도 명석(明晳) 해질 것이며 아무리 유약한 자라도 강하게 될 것이다.  "중용만세" 를 부르며 "중용 20장"의 글을 맺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중용을 전하는 한 사람으로 아니 절차탁마 하는 한 사람으로 나 자신을 뒤 돌아 보며 정말 가슴에 무언가  뭉쿨함을 느낀다!!!

끝으로 여기서 궁극적으로 말하는 바를 종합해 보면  군자는 학문을 하지 않으면 그만 이지만 , 일단 학문을 하면 반드시 성공 하기를 구해야 한다. 그러므로 항상 노력을 백배나 기울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쟁을 안 한다면 모르되,  일단 하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와 같이 공부를 끝꺼지 철저히 해야 한다고 귀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