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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列傳 故事 (21) 日暮途遠[일모도원]

bindol 2021. 7. 17. 06:38

史記列傳 故事 (21) 日暮途遠[일모도원]

 


❏《사기》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 〈평진후주보열전(平津侯主父列傳)〉
日 : 날 일 暮 : 저물 모 途 : 길 도 遠 : 멀 원

풀이: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할 일은 많지만 시간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

❏ 구조: 日∥暮 途∥遠
•日∥暮: 날이 저물다. (하루 해가 저무니)
-日 날 일은 ‘해’를 말한다. (주어)
-暮 저물 모는 해가 져서 어두워지다. (동사술어)
•途∥遠: 길은 멀다. (갈 길은 멀다)
-途길 도는 좁은 길이다.(주어) ※2차선 도(道) 4차선은 로(路)
-遠멀 원은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형용술어)

❏ 유래:
춘추시대의 오자서(伍子胥)는 초(楚)나라 사람이다. 그의 아버지 오사(伍奢)와 형 오상(伍常)은 소부 비무기(費無忌)의 참언으로 평왕(平王)에게 죽었다. 이에 오자서는 오(吳)나라로 도망가 후일 복수할 것을 기약하였다. 마침내 오나라의 행인(行人: 외교통상부 장관에 해당하는 관직)이 된 오자서는 오왕 합려를 설득해 초나라를 공격하였다.

오자서가 직접 군사를 이끌고 초나라를 공격해 수도를 함락시켰지만, 원수인 평왕은 이미 죽고 없었다. 그 후계자 소왕(昭王)의 행방 또한 묘연해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오자서는 평왕의 무덤을 파헤치고 그 시신을 꺼내 300번이나 채찍질을 가한 후에야 그만두었다.

산중으로 피한 친구 신포서(申包胥)가 오자서의 행동을 지적하며, “일찍이 평왕의 신하로서 왕을 섬겼던 그대가 지금 그 시신을 욕되게 하였으니, 이보다 더 천리(天理)에 어긋난 일이 또 있겠는가?”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오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吾日暮途遠 故倒行而逆施之
“해는 지고 갈 길은 멀어, 도리에 어긋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모도원’이란 여기서 나온 말이다. 오자서의 이 행위는 함무라비 법전과 같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논리를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후대로 오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오늘날까지 오자서가 변명한 도행역시(倒行逆施)의 그 당위성마저 인정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