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史記列傳 故事(46)曾參殺人[증삼살인]

bindol 2021. 7. 23. 05:12

史記列傳 故事(46)曾參殺人[증삼살인]


❏《전국책》 〈진책(秦策)〉 《사기》 〈저리자감무열전(樗里子甘茂列傳)〉
曾 : 일찍 증 參 : 석 삼 殺 : 죽일 살 人 : 사람 인

❏풀이: 증삼이 사람을 죽였다
사실이 아닌데도 사실이라고 말하는 자가 많으면 진실이 됨을 비유한 말.
항상 행동거지를 조심해서 남들이 자신에 대해 나쁜 말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상사 앞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꾸 자신에 대해 나쁜 말을 하거나 헐뜯으면 ‘증삼살인’이 되어 그 상사는 결국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구조: 曾參∥殺∣人
•曾參(증삼): 춘추시대의 노나라 사람.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제자가 아닌 증자의 친척이다.(주어)
•殺∣人(살인) 사람을 죽이다.
-殺(죽일 살) 殺자는 ‘죽이다’나 ‘죽다’, ‘없애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동사술어)
-人(사람 인) 타인을 말한다(목적어)

※殺자는 杀(죽일 살)자와 殳(몽둥이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杀자는 짐승의 목에 칼이 꽂혀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죽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본래 ‘죽이다’라는 뜻은 杀자가 먼저 쓰였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殳(몽둥이 수)자가 더해지면서 ‘죽이다’라는 뜻을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하게 되었다.

❏유래:
증자(曾子)가 노(魯)나라의 비(費)라는 곳에 있을 때의 일이다. 이곳의 사람 중에 증자와 이름과 성이 같은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그가 살인을 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증자의 어머니에게 달려와 말하였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증자의 어머니가 말하였다. “우리 아들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태연히 짜고 있던 베를 계속 짰다. 얼마 후, 또 한 사람이 뛰어 들어오며 말하였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증자의 어머니는 이번에도 미동도 않고 베를 계속 짰다.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났다. 어떤 사람이 헐떡이며 뛰어 들어와 말하였다.“증삼이 사람을 죽였어요!” 그러자 증자의 어머니는 두려움에 떨며 베틀의 북을 던지고 담을 넘어 달렸다.

현명한 증자를 믿는 어머니의 신뢰에도 불구하고 세 사람이 그를 의심하며 말하니, 자애로운 그 어머니조차도 아들을 믿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혼자서 아무리 진실하더라도 여론이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은 여론의 인물이 되어 버린다. 역사상의 마녀 사냥이나, 우화 속의 외눈박이 나라의 사람과 일견 통하는 이야기이다.

이는 진(秦)나라의 좌승상(左丞相) 감무(甘茂)가 무왕(武王)에게 자신을 믿어 달라고 하면서 비유로 든 이야기로,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