彬乭 日記

陋室銘 / 劉禹錫

bindol 2021. 8. 12. 05:48


陋室銘  /  劉禹錫


山不在高  산이 높지 않아도
有仙則名  신선이 살면 이름나고
水不在深  물은 깊지 않아도
有龍則靈  용이 살면 영험하다
斯是陋室  이집은 누추해도 
惟吾德馨  내 덕이 향기를 낸다
苔痕上階綠  이끼는 섬돌을 따라 푸르고
草色入簾靑 풀빛은 주렴에 푸르게 비친다
談笑有鴻儒  훌륭한 선비들과 담소를 나누고
往來無白丁  비천한 자들은 왕래하지 않는다
            (왕래하는 이에는 무식한이가 없으니)
可以調素琴  거문고 연주하고
閱金經  금경을 읽기 좋다
無絲竹之亂耳 음악 소리 귀를 어지럽히지 않고
無案牘之勞形 관청의 문서를 읽는 노고도 없으니
南陽諸葛盧 남양 땅 제갈량의 초려요
西蜀子雲亭 서촉 땅 양웅의 정자로다
孔子云  공자도 말하였지
何陋之有(군자가 살고있으니) 무슨누추함이 있으리오.

▶ 僊(선): 선仙과 같음. 속세를 떠나 불로장생의 선술仙術을 익히는 이
▶ 苔痕(태흔): 동양화에서 이끼를 표현하기 위해 찍은 점(= 점태點苔)
▶ 鴻儒(홍유): 뭇 사람의 존경을 받는 유학자(= 대유大儒, 거유巨儒)
▶ 白丁(백정): 무관무위無官無位의 천민. 흰 옷을 입고 천한 일을 하는 사람. 
    정丁은 남정男丁을 말하며 장년의 남자를 이름
▶ 素琴(소금): 장식을 하지 않은 나무 그대로 만든 금琴
▶ 金經(금경): 성현의 가르침을 적은 귀한 서책
▶ 絲竹(사죽): 관현管絃, 곧 여러 가지 악기
▶ 案牘(안독): 안案은 공문서를 말하고 독牘은 문서나 서찰 등을 이름
▶ 南陽(남양): 허난성河南省 남양현南陽縣
▶ 諸葛廬(제갈려): 유현덕에게 출사하기 전에 제갈공명이 살았던 草廬
▶ 子雲亭(자운정): 전한前漢 말의 대학자 양웅揚雄(자 자운子雲)은 
    집 한 채와 밭 한 뙈기로 살았다고 하는데, 
    촉의 성도成都 출신이라 서촉이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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