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973] 乾杯(건배)

bindol 2021. 9. 10. 06:06

乾 杯

*마를 건(乙-11, 3급) 

*술잔 배(木-8, 3급)

 

‘우리의 성공을 위해 건배합시다’의 ‘건배’는? ➊健杯, ➋建杯, ➌乾杯, ➍件盃. ➌번이 답인 줄 알아도 뜻을 모르면 헛일이니 그 속에 담긴 속뜻을 차근차근 풀이해 보자. 

 

乾자는 새 을(乙)이 부수임을 알기 어렵다. 이 기회에 잘 알아두자. ‘위로 나오다’(go out)가 본뜻인데, ‘마르다’(dry)는 뜻으로 쓰일 때에는 [간]이라 읽고, 주역 팔괘 명칭의 하나로 ‘하늘’(the heavens)을 상징할 때에는 [건]이라 읽는다. 

 

杯자는 나무로 만든 ‘술잔’(a wooden cup)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기에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不(아닐 불)이 발음요소였음은 坏(언덕 배)도 마찬가지다. 의미요소가 ‘그릇 명’(皿)으로 바뀐 형태인 盃(배)로 쓰기도 한다.  

 

乾杯는 ‘술을 몽땅 다 마셔 술잔[杯]을 말림[乾]’을 이르니, [간배]라 읽어야 하는데, 관습상 [건배]라 읽는다. 술과 말은 아무나하고 함께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즐겨 쓰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정든 친구와 마시는 술은 

 천 잔도 적고, 

 의기투합하지 않는 사람과 나누는 말은 

 반 마디도 많다.”

 酒逢知己千杯少주봉지기천배소, 

 話不投機半句多화불투기반구다. - ‘名賢集명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