供 與
*제공할 공(人-8, 3급)
*줄 여(臼-14, 4급)
‘러시아 정부에 차관을 공여하였다’의 ‘공여’를 읽을 줄 알아도 뜻을 모르면 헛일이다. 한글 전용 교육은 읽기만 가르치고 뜻을 물어보는 모순이 있다. 그 속에 담긴 뜻을 알자면 ‘供與’라 옮겨 쓴 다음에 하나하나 분석해봐야 한다. 문맹율은 한글로 낮아지고, 문해력은 한자로 높아진다.
供자는 다른 사람에게 ‘주다’(give)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共(함께 공)은 발음요소다. 후에 ‘이바지하다’(provide)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與자는 与(줄 여)와 舁(마주 들 여)가 조합된 것으로, 그 두 요소 모두가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극히 희귀한 예다. ‘동아리’(a group)가 본뜻인데, ‘함께 하다’(together with) ‘주다’(give)는 뜻으로도 쓰인다. 요즘 이 글자의 약자로 쓰이고 있는 ‘与’는 원래 ‘주다’(give)는 뜻의 별개 글자였다.
供與(공:여)는 ‘돈이나 물건 따위를 제공(提供)하여 줌[與]’을 이른다. 아울러, 오늘은 소동파의 명언을 소개해 본다.
“어려움을 함께 할 수는 있어도,
즐거움을 함께 할 수는 없당께!”
可與共患難가여공환난,
不可與共逸樂불가여공일락 - 蘇軾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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