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추한 집에 살며 마음에 새기는 글
산이 굳이 높지 않아도 신선이 살면 명산이고
물이 그리 깊지 않아도 용이 살면 신령스럽듯이
집은 비록 누추하지만 나의 덕德만은 향기롭다.
푸른 이끼 섬돌을 덮고 풀빛은 주렴에 비치는데
훌륭한 선비들과 담소 나누고, 비천한 자들과는 왕래하지 않으니,
거문고 연주하고 금강경 읽기가 좋구나.
귀를 어지럽히는 음악소리 없고, 관청의 문서를 읽는 노고도 없으니,
남양 땅 제갈량의 초려요, 서촉 땅 양웅의 정자로다.
공자도 말하였지, '군자가 사는 곳에 무슨 누추함이 있겠는가'라고.
※ "이끼는 섬돌을 올라와 푸르고
풀빛은 주렴에 스며들어 푸르구나."라는 구절도 절창이지만,
"군자가 사는 곳에 누추함이 어디 있겠느냐"는
마지막 구절의 공자 말씀이 가슴을 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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