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refugee
중앙선데이
입력 2021.09.1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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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영어 9/18
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과 병원 등에서 근무했던 직원과 가족들이 탈레반을 피해 한국에 왔다. 정부는 이들에게 난민이 아닌 ‘특별기여자’라는 호칭을 붙였다. 난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의식한 조치다. 영어로는 special contributor, 혹은 person of special merit로 표현할 수 있다.
난민은 영어로 refugee다. refuge는 도피, 도피처라는 뜻의 명사이고, refugee는 여기에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사 -e가 결합한 형태다.
refugee는 1600년대 프랑스의 신교도 위그노를 부르던 말에서 유래했다. 1685년 낭트칙령 폐지로 종교의 자유를 가질 수 없게 된 위그노들은 박해를 피해 다른 나라로 떠나야 했다. 이후 refugee는 인종이나 종교, 정치적 이유 등으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역으로 탈출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
비슷한 말로는 asylum seeker가 있다. asylum은 망명, asylum seeker는 망명을 원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asylum은 그리스어 asylos에서 유래한 말로, asylos는 ‘침범할 수 없는, 불가침의’이라는 뜻이다.
asylum seeker와 refugee는 서로 혼용해서 사용되고 있는데 법적인 의미는 조금 다르다. refugee는 법적으로 난민 지위를 보장받은 사람으로 유엔 난민협약에 의해 보호받는다. asylum seeker가 그 나라 정부의 난민심사를 통과하면 refugee로 인정을 받고, 추방되지 않으며 일반인과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18년 제주도에 온 484명의 예멘인은 한국에 도착해서 망명 신청을 한 asylum seeker였다. 그 가운데 2명만이 난민심사를 통과해 refugee로 인정받았다.
이번에 온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evacuee라고도 불린다. 대피시키다는 뜻의 evacuate에서 나온 말로 위험한 지역에서 구출된 사람을 가리킨다. 한국군은 이번 ‘미러클 작전(Operation Miracle)’을 통해 총 391명의 Afghan evacuee를 한국으로 탈출시켰다.
박혜민, 짐 불리의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다른 기사
최근 뉴욕타임스는 이 작전을 보면서 1950년 12월 흥남부두에서의 ‘the Miracle of Christmas’를 회상하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미국은 북한에서 총 9만1000명의 피난민을 남한으로 이송했으며, 이는 이번 아프간 사태 이전까지 미국이 전쟁 중에 수행했던 최대 규모의 evacuation이었다고 한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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