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김좌진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충남 홍성군에 세운 김좌진장군비예요. /문화재청 제공
지난 13일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해군 잠수함인 김좌진함 진수식(★)이 있었어요. 박근혜 대통령은 그 자리에 참석해,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던 김좌진 장군의 호국정신과 필승의 전통을 계승해, 우리 바다를 수호하고 해양에서의 국익을 지켜내자"고 했어요. 김좌진 장군은 어떤 인물이었기에 그의 이름을 잠수함 이름으로 삼았을까요?
1910년 일제에 주권을 빼앗긴 우리나라는 1919년 3·1운동을 벌이는 등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어요.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기도 했고, 독립투사들은 만주와 연해주 등으로 망명해 독립군 부대를 만들어 일본군과 맞서 싸우기도 했지요. 지청천을 사령관으로 남만주 지역에서 활동한 서로군정서, 김좌진의 지휘 아래 만주 동북부 지역에서 활동한 북로군정서, 홍범도의 지휘 아래 만주 동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던 대한독립군, 의병들이 중심이 돼 남만주 지역에서 활동한 대한독립단, 대한민국 임시정부 소속으로 활동한 광복군사령부 등이 주요 독립군 단체였어요.
독립군 부대는 만주와 연해주 일대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우며 독립 의지를 불태웠는데, 그중 1920년 10월 만주 청산리 일대에서 일본군과 6일 동안 10여 차례 전투를 치러 큰 승리를 거뒀어요. 이를 '청산리대첩'이라고 불러요. 청산리대첩의 여러 전투 중 김좌진 장군이 이끄는 북로군정서는 백운평과 천수평에서 일본군을 크게 무찔렀고, 어랑촌이라는 곳에서 홍범도 장군의 군대와 연합해 큰 승리를 거두었어요. 김좌진 장군은 항일 무장투쟁으로 나라의 독립을 되찾고자 애쓴 독립군 장군이자 독립운동가인 것이지요.
우리 해군은 함정(★)의 이름을 정할 때 나라를 위해 큰 업적을 이룬 위인들의 이름을 따서 짓고 있어요. 광개토대왕·을지문덕·충무공 이순신·문무대왕·왕건·최영·세종대왕 등, 역사에서 위대한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의 이름을 따서 구축함(★)의 이름을 지어요. 잠수함은 외적을 물리치며 큰 공을 세운 인물들의 이름을 따서 이천·최무선·박위·이종무·정지·이순신함 등이 있어요. 또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쓴 안중근 의사의 이름을 따 '안중근함'으로 지었지요. 김좌진함도 그렇게 지어진 이름이고요.
▲ (사진 왼쪽)지난 13일 경남 거제시 조선소에서 해군 잠수함인 ‘김좌진함’ 진수식이 열렸어요. (사진 오른쪽)독립군 장군이자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이에요. /해군·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제공
그런데 '이순신'이라는 이름이 구축함뿐 아니라 잠수함에도 붙었다고요? 잠수함에 붙인 이순신이라는 이름은 충무공 이순신(忠武公 李舜臣)의 이름을 딴 것이 아니라 무의공 이순신(武毅公 李純信)의 이름을 딴 것이에요. 무의공 이순신은 양녕대군의 후손으로, 무과에 급제한 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수석 부하로 활약했어요. 노량해전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자, 장군을 대신해 조선 수군을 지휘하기도 했답니다.
★진수식(進水式): 새로 만든 배를 처음으로 물에 띄울 때 하는 의식.
★함정(艦艇): 군사용으로 사용하는 크거나 작은 선박. 군함, 구축함, 어뢰정 등이 있음.
★구축함(驅逐艦): 어뢰, 미사일 등을 주된 무기로 갖추고 적의 주력함이나 잠수함을 공격하는 전투 함정.
지호진·어린이 역사전문 저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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