沒 入
*빠질 몰(水-7, 3급)
*들 입(入-2, 7급)
한 시인이 말 ‘내가 써낸 어떤 시들은 바로 그런 집중과 몰입을 통해 싸워 얻은 것이었으니까요’의 ‘몰입’ 같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沒入’이라 써서 그 속을 파헤쳐 보자. 이번 수능에서도 한자어의 속뜻을 몰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沒자는 ‘물에 빠지다’(be drowne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물[水]이 빙빙 도는 한 가운데[回]에 빠진 사람이 살려 달라고 손[又]을 내민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후에 모양이 잘못 변해서 그러한 모습을 유추하기 힘들게 됐다. ‘가라앉다’(sink) ‘없어지다’(be exhausted) 등으로도 쓰인다.
入자의 갑골문은 ‘∧’ 모양으로 밖에서 안으로 들어감을 표시하는 부호다. 이것을 통하여 ‘들어가다’(enter) ‘들어오다’(come in)는 뜻을 나타냈다.
沒入은 ‘어떤 일에 빠져[沒] 들어감[入]’을 뜻한다. 몰입하는 것은 좋지만 몰입시키면 물고문이 된다. 그리고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가라앉힐 수도 있다. ‘공자가어’에 이르길,
“배는 물이 없으면 뜨지 못하지만,
물이 안으로 스며들면 가라앉는다.”
舟非水不行, 주비수불행
水入舟則沒. 수입주즉몰
- ‘孔子家語공자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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