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삶의 이력서 첨부한 천당 지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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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교직에 헌신해온(devote her whole life to teaching) 캐나다의 비어트리스 페디욱(94)씨가 12일 타계했다(pass away at 94 years of age).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부음(訃音)을 미리 써 놓고(write her own obituary in advance) 떠났는데, 마치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résumé and letter of self-introduction)처럼 자신이 살아온 ‘스펙’을 제시하며 하나님에게 천당 입당 지원서를 제출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하나님 귀하, 부디 제 지원서를 접수해주시기(accept my application) 바랍니다. 제 이력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생 목표 : 정직하고 다정하자(be honest and compassionate). 모든 사람을 정중히 대하자(treat everyone with respect). 모든 일에 진실하자.
인적 사항 : 자애로운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7남매(seven siblings born to loving parents) 중 하나로, 부모님과 남편 등은 이미 하나님 곁 천당에 가 있으니 저에 관한 추가 사항은 그분들께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교육·경력 :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obtain my teaching certificate) 후 1948년 교직을 시작해 두 번째 학교에서 천생연분을 만났고(meet the love of my lifetime) 1951년 결혼해 11년 뒤 외동딸을 낳았습니다(give birth to our only daughter). 영재(gifted children) 교육보다는 학습에 곤란을 겪거나 어려운 가족 형편을 가진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열정을 쏟았습니다(put my heart into teaching them).
자원봉사 :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위해 봉사했으며, 제 손녀에게 지적 장애(intellectual disability)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엔 독학을 해(educate myself) 손녀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축구, 컬링, 수중 발레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것은 소중한 기억들(treasured memories)이었고,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제가 그 아이에게 가르쳐준 것보다 제가 그 아이에게서 배운 것이 더 많았습니다.
취미 : 반려동물 돌보는(care for fur babies) 것, 혜택받지 못한 아이들과 병들거나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목도리 뜨게질해 주는(knit scarves for underprivileged children and the sick and dying) 것이었습니다. 시력(eyesight)이 소진될(give out) 때까지는 독서를 즐겼고, 문을 닫으시면 창문을 열어주신다는 당신 말씀대로 새 창을 통해 새 친구들을 만나는 기회를 누렸습니다.
추가 사항 : 자립성 상실이라는 최대 두려움에 직면해(face my greatest fear, the loss of my independence) 요양원에 입원했으나, 감사하게도 좋은 간병인들을 만나 평화롭고 편안한 말년(peaceful and comfortable last days) 보내다 갑니다.
바라옵건대 그분들께 축복을 내려주옵시고, 제가 하나님의 천당 집에 들어갈 만한 삶을 살았는지 살펴보시다가 혹시 제 자격에 대해 더 논의가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주시기 바랍니다(You know where to find me to further discuss my qualif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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