寧爲鷄口이언정 勿爲牛後하라
[독음] 영위계구 물위우후
[출전] 사기(史記)-소진열전(蘇秦列傳)
[해석] 차라리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
□字義
•寧(편안할 녕/ 차라리 녕) ‘차라리~될지언정...말라’
•爲(할 위) 되다
•鷄(닭 계) 여기서는 여러 6국의 제후국을 말한다
•口(입 구) 닭의 부리이다
•勿(말 물) 금지사로 ‘말라’
•牛(소 우) 여기서는 진(秦)나라를 말한다
•後(뒤 후) 소의 꼬리이다. 또는 궁둥이
▶ [어구풀이]
•寧爲鷄口(영위계구) 닭은 작아도 그 입은 먹이를 먹는다.
•勿爲牛後(물위우후) 소는 커도 그 꽁무니는 똥을 눈다.
▣도움말: 강대한 사람의 뒤에 붙어서 심부름만 하느니보다는 작은 단체일지라도 그 頭目(두목)이 되라는 말. 예부터 내려오는 속담을 蘇秦(소진)이 인용한 말.
※유래
≪史記(사기)≫ 蘇秦列傳(소진열전)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소진이 六國(육국)을 연합해서 秦(진)나라에 대항해야 한다는 合從策(합종책)을 들고, 燕(연)나라와 趙(조)나라 임금을 설득시킨 다음, 조나라 肅侯(숙후)의 후원을 얻어 한나라로 가게 되었다.
소진이 韓(한)나라 宣惠王(선혜왕)을 달래며 하는 말에 이 속담이 나온다.
“대왕께서 진나라를 섬기게 되면 진나라는 한나라에 땅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금년에 요구를 들어주면 명년에 또 요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주다 보면 나중에는 줄 땅이 없게 되고 주지 않게 되면 지금까지 준 것이 아무 소용이 없이 화를 입게 될 것이 아닙니까.
또 대왕의 땅은 끝이 있지만 진나라의 요구는 끝이 없습니다. 끝이 있는 땅을 가지고 끝이 없는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면 이것이 이른바 ‘원한을 사서 화를 맺는다’는 것으로 싸우기도 전에 땅부터 먼저 주게 되는 것입니다.
신이 듣건대 속담에 말하기를 ‘차라리 닭의 주둥이가 될망정 소 궁둥이는 되지 말라’고 했습니다.
대왕의 현명하심으로 강한 한나라의 군사를 가지고 계시면서 소 궁둥이의 이름을 갖는다는 것은, 대왕을 위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말에 선혜왕은 발끈 성이 나서 눈을 부릅뜨고 팔을 뽑아서 칼을 어루만지며 하늘을 우러러보고 말했다.
“과인이 아무리 못났지만 진나라를 섬길 수 없다”고 했다. 이리하여 소진은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으며 마침내 6국의 合從(합종)을 이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