狀 態
*형상 상(犬-8, 4급)
*모양 태(心-14, 4급)
억지 춘향이나 억지 미인이 되고자 하면 어떻게 될까? 먼저 ‘狀態’라는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보자. 그래야 물리학적 정의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狀자는 ‘형상’(shape)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 판자[爿․장] 위에 올라가 있는 개[犬․견]의 모습을 본뜬 것이다. 발상이 참으로 이채롭고 재미있다. ‘문서’(a document)나 ‘편지’(a letter)를 뜻할 때에는 [장]으로 읽는다.
態자는 곰 모양을 본뜬 能(능)과 마음을 뜻하는 心(심)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어떻게 ‘모양’(appearance)이나 ‘태도’(bearing)란 뜻으로 쓰이게 됐는지는 정설이 없다.
狀態는 ‘실제의 형상[狀]이나 모양[態]’이 속뜻임을 알면, ‘자연현상의 관측에 의하여 가능한 한 완전히 기술된 계(系)의 존재 상황’이라는 물리학적 정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맨 앞에서 제시한 문제에 대하여, 예수보다 스물일곱 살이 적은 왕충(기원후 27-97)이란 중국 한나라 때 사상가이자 문학비평가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생긴 대로가 좋고, 느낀 만큼 쓰면 된다. 억지를 부리면 후유증이 따른다.
“모양을 꾸며서 억지 미인이 되고자 하면 참다운 제 모습을 잃게 되고,
문장을 꾸며서 억지 명문이 되고자 하면 진솔한 제 감정을 잃게 된다.”
飾貌以强類者失形,
식모이강류자실형
調辭以務似者失情.
조사이무사자실정
- 王充(27-97).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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