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플룩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지난 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SNS를 통해 자신의 반려견이자 퍼스트 도그(first dog)인 보(Bo)가 숨을 거뒀다는 소식을 전했다. “오늘 우리 가족은 진정한 친구이자 충성스러운 동반자를 잃었다. 보는 10년 이상 우리의 좋은 날, 나쁜 날, 그리고 그 사이 모든 날을 지켜봐 줬다.” 미셸 오바마 여사도 자신의 SNS에 “오늘은 우리 가족에게 힘든 날”이라며 “오늘 밤 여러분 가족의 일원인 반려견을 더 가까이 껴안고 그의 배를 쓰다듬어 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년 한국반려동물보고서(2020년 말 기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4만 가구. 전체 가구의 29.7%에 해당한다. 반려인은 1448만 명. 한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덕분에 가족 이벤트가 풍성한 5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호텔 패키지 프로그램들도 쏟아졌다. 제주신화월드의 ‘해피 펫밀리 패키지’,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VIP(Very Important Pet) 패키지’, 그랜드 조선 부산의 ‘멍캉스 패키지’ 등이다.
‘소녀시대’ 태연이 반려견과 함께 체크무늬 옷으로 맞춘 ‘개플룩’을 선보였다. [사진 태연 인스타그램]
지난 10일에는 공효진·박기량·수지·태연(사진) 등의 스타들이 반려견과 커플룩을 맞춰 입은 ‘개플룩’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잠옷·패딩점퍼·원피스·후드티 등 사진 속 의상들도 어찌나 다양한지.
옛 어른들이 하는 얘기가 있다. “논에 심은 벼는 사람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같은 옷을 입고, 함께 사진을 찍고. 가족들을 위한 가장 좋은 선물은 이처럼 소소하지만 꾸준한 관심과 사랑일 것이다.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