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데이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2년 연속 아카데미영화제를 지켜보면서 행복했다. 잘 만든 영화 한 편, 매력적인 배우 한 명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새삼 느꼈다.
매년 5월 4일은 ‘스타워즈 데이’다. 1977년 개봉한 조지 루카스 감독의 SF영화 ‘스타워즈(Star Wars)’의 전 세계 팬들이 만든 축제의 날이다. 매년 5월 4일이 기념일이 된 이유는 영화 속 유명 대사 때문이다. “포스가 당신과 함께 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 중 첫 부분이 5월 4일(May the Fourth)과 비슷하게 들린다는 데서 유래했다.
1977년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의 오프닝 장면.
한국에선 2015년 월트디즈니 코리아가 명동 일대에서 가장행렬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부대 행사를 열면서 시작됐다. 2019년까지 매년 전주국제영화제, 삼성동 코엑스홀, 잠실야구장에서 제다이의 기사 코스프레 행사 등이 펼쳐졌다. 올해는 야외행사 대신 디지털상에서 ‘특별한 포스의 순간’을 기억하는 행사들이 기획됐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서 독자들의 사연을 받아 ‘무엇이든 그려드립니닷!’을 운영해온 일상만화작가 ‘키크니’는 #스타워즈데이 #포스가함께하는 #아빠와아들 #아빠와딸 사연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영화 속 충격의 대사 “내가 너의 아빠다(I am your father)”에서 영감을 얻은 가족 캠페인이다.
지난해 개봉한 아홉 번째 시리즈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끝으로 스타워즈 42년의 대장정은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막이 누운 채 검은 우주로 빨려들어가는 오프닝 장면(사진)을 결코 잊지 못한다. 더 좋은 한국 영화들이 우리와 함께 하기를.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