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르자브종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년 한국반려동물보고서(2020년 말 기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7%에 해당한다. 반려인은 1448만 명. 한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 반려견 수는 586만 마리, 반려묘 수는 211만 마리로 추정된다. 이중 선호하는 견종은 몰티즈(23.7%), 푸들(19.0%), 포메라니언(11.0%) 순으로 집계됐다. 선호하는 반려묘는 코리안숏헤어(45.2%), 러시안블루(19.0%), 페르시안(18.7%) 순이다.
'시고르자브종'은 시골 잡종을 외국어처럼 발음한 신조어다. 해당 사진은 인스타그램에서 #시고르자브종 게시물에서 찾았다.
오늘 소개하는 ‘시고르자브종’은 요즘 SNS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견종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시고르자브종’을 검색하면 19만9000개의 영상과 사진 게시물이 뜬다. 잡지 ‘라이프앤도그’는 “보는 각도에 따라 두세 종을 떠올리게 하는 오묘한 생김새를 갖고 있으며, 특히 어릴수록 그 매력이 폭발하는 게 특징”(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눈치챘겠지만 시고르자브종은 ‘시골 잡종’을 외국어처럼 표현한 신조어다. 업계에선 ‘믹스견’이라고 부르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도 치와와(10.1%), 시추(8.2%)보다 높은 선호도(10.1%)를 보였다.
MZ세대 사이에선 최근 ‘견종 차별’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높다.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시골 외할머니댁에서 꼬리에 모터를 단 듯 반갑다고 뛰어오는 강아지를 보면서 “넌 견종이 뭐니?”라고 물어본 적은 없다. 그저 치명적인 애교로 나를 미소 짓게 하는 귀여운 강아지가 있었을 뿐. 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을 꿈꾸는 젊은 목소리가 더욱 커지기를 기대한다.
서정민 중앙컬처&스타일랩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