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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야호

bindol 2022. 5. 21. 04:23

무야호

중앙일보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무야호’는 “신난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의 2010년 알래스카 특집에서 유래됐다.

평소 유재석이 멤버들에게 “이건 알래스카에 사는 김상덕씨도 아는 건데”라고 했던 장난 말을 실제로 재현한 게 특집 내용이다.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이 알래스카로 직접 날아가 교민들을 상대로 김상덕씨를 찾았고, 이때 두 할아버지가 등장한 장면이 화제의 영상이다. “평소 ‘무한도전’을 보신 적 있느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첫 번째 할아버지는 “없다”고 했지만, 두 번째 할아버지는 멀리서 온 제작진을 배려한 듯 “많이 본다”고 답했다. 이에 노홍철이 반가워하며 “무한도전 액션도 아냐”고 물었다. 손을 앞으로 죽 뻗으면서 “무한~도전!”을 크게 외치는 동작이다. 평소 프로그램을 봤다면 모를 수 없는 유명한 동작이지만, 이를 알 리 없는 할아버지는 무한도전을 외친다는 말에 산 정상에 올랐을 때처럼 손을 입에 모으고 “무야~호~”를 외쳤다(사진). 할아버지의 해맑은 거짓말이 들통난 순간, 정형돈이 “그만큼 신나시는 거지”라고 훈훈하게 마무리 멘트를 했던 게 ‘무야호=신난다’의 유래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알래스카 특집에 출연했던 최규재씨가 당시 '무야호'를 외치던 장면. 사진 영상 캡처

유튜브 알고리즘 때문에 10년 전 영상이 다시 화제로 떠올랐고, 최근엔 이 영상의 자막과 축구선수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의 조세 무리뉴 감독 인터뷰 영상을 완벽하게 합성한 밈(재미난 영상·사진을 패러디한 SNS 콘텐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참고로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이 11년 만에 다시 연결한 ‘무야호 할아버지를 만나다’ 통화 영상은 현재 조회수 290만을 기록했다. 올봄엔 진짜 ‘무야호’ 하는 일이 많기를.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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