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工夫

(025) 묵비사염墨悲絲染 시찬고양詩讚羔羊

bindol 2022. 6. 7. 04:59

(025) 묵비사염墨悲絲染 시찬고양詩讚羔羊

 

▶ 훈음訓音

墨 먹 묵 / 悲 슬플 비 / 絲 실 사 / 染 물들 염
詩 시 시 / 讚 기릴 찬 / 羔 새끼양 고 / 羊 양 양


▶ 풀이

묵자(墨)는 실(絲)이 물드는 것(染)을 슬퍼했고(悲),
시경(詩)은 고양편(羔羊)을 찬미했다(讚).

▶ 자원字源

墨 : 흙 토土, 검을 흑黑(아궁이에 생기는 그을음)이 결합했다. 흙과 그을음을 섞어 만들었다는 데서 '먹'을 뜻한다.
悲 : 마음 심心, 아닐 비非가 결합했다. 마음이 좋지 않다는 데서 '슬프다'를 뜻한다.
絲 : 생사를 꼰 실의 모양을 나타낸 데서 '실'을 뜻한다.
染 : 물 수氵(염색 후 행구는 물), 아홉 구九(팔뚝→노동력), 나무 목木(염료 식물)이 결합했다. 노동력으로 염료 식물에서 염료를 채취한다는 데서 '물들다'를 뜻한다.
詩 : 말씀 언言, 절 사寺(사→시)가 결합했다. 사찰에서 불경을 읊는 소리라는 데서 '시'를 뜻한다.
讚 : 말씀 언言, 도울 찬贊(앞으로 보내다)이 결합했다. 사람을 추켜세우는 말이라는 데서 '기리다'를 뜻한다.
羔 : 양 양羊, 불 화灬(작을 소小의 변형)이 결합했다. 덜 자란 양이라는 데서 '새끼 양'을 뜻한다.
羊 : 양 대가리를 표현한 데서 '양'을 뜻한다.


▶ 참고내용

주해에서는 묵비사염시찬고양墨悲絲染詩讚羔羊이 사람의 본성이 바뀌기가 쉬워 악할 수도 있고 착할 수도 있음을 말한 것이라 했다.

위 구절은 사람의 본성을 선악이분법으로 표현했다. 그런데 나는 시경 고양편의 남국대부南國大夫가 문왕文王에게 교화된 것을 사람의 본성 문제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본다. 남국대부가 교화된 것은 문왕에게 왕이라는 권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힘 있는 사람이 착한 일을 행하면 그 사람은 착한 사람이지만, 힘 없는 사람이 착한 일을 하면 그건 당연한 일이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그러한 이치 속에서 문왕은 남국대부의 호리지성好利之性과 호명지심好名之心을 적절히 자극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