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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 망담피단罔談彼短 미시기장靡恃己長

bindol 2022. 6. 7. 04:57

(023) 망담피단罔談彼短 미시기장靡恃己長

 

▶ 훈음訓音

罔 그물 망 / 談 말씀 담 / 彼 저 피 / 短 짧을 단
靡 쓰러질 미 / 恃 믿을 시 / 己 몸 기 / 長 길 장


▶ 풀이

상대방(彼)의 단점(短)을 말하지(談) 말고(罔),
자기(己)의 장점(長)을 믿지(恃) 말라(靡).


▶ 자원字源

罔 : 그물 망㓁, 망할 망亡(덮다)이 결합했다. 덮어 씌워 짐승을 잡는 그물이라는 데서 '그물'을 뜻한다. 이후에 罔의 발음요소인 망할 망亡(없다)의 뜻을 대신하기 위해 '없다'는 뜻으로도 사용하게 됐다.
談 : 말씀 언言, 불꽃 염炎(염→담)으로 이뤄졌다. 화로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는 데서 '말하다'를 뜻한다.
彼 : 조금걸을 척彳, 가죽 피皮(원줄기에서 갈라지다)로 이뤄졌다. 원줄기에서 갈라져 가는 데서 '저'를 뜻한다.
短 : 화살 시矢, 콩 두豆가 결합했다. 짧은 것들의 치수를 잴 때에 화살과 콩으로 쟀다는 데서 '짧다'를 뜻한다.
靡 : 아닐 비非(등지다), 삼 마麻(마→미)가 결합했다. 삼이 한 쪽으로 쏠린다는 데서 '쓰러지다', '금지하다' 등을 뜻한다.
恃 : 마음 심忄, 절 사寺(손으로 받들다, 사→시)가 결합했다. 마음으로 받든다는 데서 '믿다'를 뜻한다.
己 : 새끼줄이 구부러져 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굽은 것을 바로잡는다는 데서 번래 '일으키다'를 뜻했으나, 이후 '몸', '자기'라는 뜻으로 쓰이게 됐고, 여기에 달릴 주走를 더한 일어날 기起가 그 뜻을 대신하게 됐다.
長 : 머리털이 긴 노인이 단장을 짚고 서 있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길다'를 뜻한다.


▶ 참고내용

주해에서는 망담피단미시기장罔談彼短靡恃己長을 알면 자기 자신을 수련할 수 있다고 했다.

미시기장은 몰라도 망담피단이 자기 자신을 수련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주해에서 군자는 스스로 수련하기에 급하기 때문에 남의 장단점을 점검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망담피단은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사람에 대한 모함으로 패거리를 만드는 행위이다. 패거리는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공동체를 파괴한다는 점에서 폐해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