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의 두줄칼럼] [42] 언품(言品)
입력 2022.06.17 03:00
말은 생각의 외출복이다언어 수준이 그 사람의 수준이다
요즘은 언어의 설사 시대다. 악플에선 이미 세계를 제패한 한국이다. 값싼 말(cheap talk)은 그나마 양반이다. 듣도 보도 못한 비속어, 합성어들로 온 사회가 오염되고 있다. 보통은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키지만 언어도 생각을 타락시킨다. 물건에는 품질이 있고, 사람에겐 인품이 있듯이 말에는 ‘언품(言品)’이 있다. 알고 보면 내가 한 말을 처음 듣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특히 입은 화(禍)의 출입구다.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사람은 혀 때문에 죽는다고 했다. “거친 말을 쓰지 말라. 그것은 반드시 너에게 되돌아온다.” 법구경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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