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 常識

[메디컬 라이브] 집에서 스스로 잰 혈압이 더 정확한 이유

bindol 2022. 6. 25. 06:39

[메디컬 라이브] 집에서 스스로 잰 혈압이 더 정확한 이유

 
 
/헬스 에디터 김철중의 건강 노트 삽입 일러스트
 

요즘 집에서 자동 혈압계로 혈압 재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공기 펌프를 손으로 눌러 재는 수은 혈압계는 수은 노출 환경 문제로 병원에서 사라졌으니 어디서나 자동 혈압계가 대세다. 그런데 집에서 잰 혈압이 괜찮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일단 ‘가정 혈압’은 ‘진료실 혈압’보다 대개 5mmHg 낮다. 집에선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고, 병원에 가면 긴장하기 마련이다. 흰 가운만 봐도 혈압이 오르는 이도 많다. 이를 백의(白衣) 고혈압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집에서 잰 혈압이 높으면, 진성 고혈압일 가능성이 높다.

집에서 재는 혈압의 정확성도 살펴봐야 한다. 최근 대한고혈압학회가 내놓은 가정 혈압 관리 지침에 따르면, 집에서 혈압을 잴 때는 손목 감싸기보다 위 팔을 둘러싸는 혈압계 사용을 권고한다.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1~2분 쉰 다음 1~2분 간격으로 두 번 재서 평균값을 내야 한다. 양팔 혈압 차이를 확인하고, 더 높은 혈압 값을 보이는 팔의 혈압을 측정한다.

아침 고혈압과 야간 고혈압 진단 분류가 있으니,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 이내, 잠자기 전 1시간 이내, 하루 두 번 재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야간 고혈압이 심혈관 질환 발생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 아침에 잴 때는 용변을 본 후, 식사나 모닝 커피 마시기 전, 흡연 전, 혈압약 먹기 전에 재야 한다. 그렇게 잰 혈압이 고혈압 진단 기준(140/90mmHg 이상)보다 5 낮은 ‘수축기 135, 이완기 85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봐야 한다.

 

꾸준히 잰 가정 혈압은 진료실 혈압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이나 사망률 예측에 더 도움 된다고 조사된다. 최근 미국서 이뤄진 대규모 혈압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을 120 밑으로 확실히 떨어뜨린 사람이 140 이하로 관리된 그룹보다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약 70% 낮게 나타났다. 이는 집에서 자주 혈압을 재야 실천할 수 있는 목표치다.

혈압계를 사서 스스로 측정하는 행동 자체가 건강 수명을 늘린다. 그런 사람이 고혈압 환자더라도 혈압약을 잘 먹어서 관리도 잘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지 않던가. 뭐든 집에서 잘해야 한다. 집에서 안 새는 혈압, 밖에서도 안 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