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라이브] 나이들면 소변 다 보고도 오줌 몇 방울 더 흘리는 이유
중년 이후 남자들 중에 소변 보고 나서 오줌 몇 방울을 속옷에 지려 난처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터는 행동’으로 나름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고 생각했는데, 옷을 추스르거나 걸어 나오는 과정서 오줌 몇 방울이 더 나와 낭패를 본다는 것이다. 다들 “전립선이 약해졌나”하고 투덜댄다.
이를 의학적으로 표현하면 ‘배뇨후 뇨적하’ 또는 요점적 현상이라고 말한다. 요도 해부학과 배뇨 다이내믹을 알면 작은 방울로 인한 큰 낭패감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배뇨후 뇨적하는 회음부에 남아 있는 오줌이 뒤늦게 나오는 현상이다.
남자의 요도는 방광과 전립선 경계에서 시작돼 회음부(항문과 고환 사이)로 내려 왔다가 성기 쪽으로 올라갔다가 미끄럼틀 타듯 내려가며 끝난다. 따라서 중력의 영향을 받는 가장 아래쪽 회음부 요도에는 오줌이 항상 남아있게 된다. 젊었을 때는 회음부와 요도 주변 근육이 발달되어 소변보면서 힘줄 때 짜주는 힘으로 그 부위 오줌이 성기 쪽으로 넘어간다.
나이가 들면, 회음부 골반과 요도 주변 근육이 약화되고, 요도 탄성도 줄면서 회음부 요도에 상당량 소변이 남게 된다. 그러다 배뇨 후 몸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회음부 근육이 조여져 그 오줌이 밖으로 떨어지게 된다. 전립선이 느슨해서 생긴 문제가 아닌 것이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소변을 보고 나서 회음부에 순간적으로 힘을 주어 잔류된 오줌을 짜주면 된다. 그래도 안 되면, 회음부를 손으로 직접 눌러서 남은 소변을 밀면 된다. 이 동작은 대중화장실서 다소 민망할 수 있기에, 평소에 회음부 근육 단련을 하는 게 좋다. 항문과 회음부 주변 근육을 약 3초간 힘을 주어 수축시켰다가 풀어주는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요도가 방광에서 나와 아래로만 향하고, 길이도 4㎝ 정도로 짧아 배뇨 후 남아 있는 오줌이 없다. 그래도 케겔로 불리는 회음부 근육 강화 훈련을 하면 방광 출구가 느슨해서 생기는 요실금을 줄여준다. 회음부 근육이 약하면 배변 시 힘을 줄 때 대변 실은 직장이 항문 쪽으로 움직이지 않고 회음부 쪽으로 밀려 내려올 수 있다. 변비의 원인이 된다. 혼자서 아무도 모르게 할 수 있는 회음부 근육 강화, “놀면 뭐 하냐” 심정으로 자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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