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 常識

[메디컬 라이브] 마스크 낄 때 남몰래 하는 구강 건강 운동

bindol 2022. 6. 25. 06:43

[메디컬 라이브] 마스크 낄 때 남몰래 하는 구강 건강 운동

조선일보
입력 2021.09.02 00:00
 
 
 
 
[메디컬 라이브] 마스크 낄 때 남몰래 하는 구강 건강 운동

다들 하루의 절반 정도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 싶다. 마스크가 내 얼굴 되간다. 코로나 감염과 백신 접종 상황으로 봐선, 올해 마스크 벗는 날이 올 것 같지가 않다. 그렇다면 이 참에 마스크 안에서 구강 건강 운동이라도 해보자.

나이 들면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능력이 떨어진다. 말도 느려지고 발음도 부정확해진다. 이를 일본에서는 ‘구강 노쇠증’이라는 새로운 질병으로 부른다. 이를 막기 위한 다양한 입술·혀 운동이 개발돼 있는데, 맨 얼굴 드러내 놓고 하기에는 다소 민망할 수 있다. 마스크 끼고 다니는 참에 남의 시선 신경 쓰지 말고, 평소 안 하던 구강 운동을 열심히 하자.

혀의 힘과 기민함을 늘려라. 혀를 최대한 꺼내어 입술 주변을 돌려라. 시계방향과 반시계방향 교대로 한다. 입을 최대한 벌려 10초간 유지하는 스트레칭도 권장된다. ‘으~’ 발음 하듯 아래 입술 주변을 최대로 늘려라. 입 안에서 혀를 한 쪽 뺨 쪽으로 세게 밀기는 설력을 좋게 한다. 혀를 입천장 쪽으로 힘껏 밀어 올리는 운동도 같이 하라. 입을 다문 상태서 공기를 불어넣어 양쪽 볼을 최대한 빵빵 하게 만드는 연습도 권장한다. 공기로 입안을 ‘우적우적’ 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번에는 혀를 입밖에 조금 꺼낸 상태서 침을 삼켜보자. 기관지와 식도 사이를 오가는 구개가 제대로 열리고 닫히는 기능이 좋아진다. 음식 먹다가 사래 걸릴 일이 없어진다. 노인 폐렴의 최대 원인은 사래 걸려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 생기는 흡인성 폐렴이다. 식사를 할 때 고개를 숙이면 사래가 더 잘 걸리니, 평소 가능한 한 몸을 세우고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얼음을 입안에 물고 녹는 물을 마시는 훈련도 삼킴 능력을 좋게 한다.

이러고 보니 마스크 속에서 할 수 있는 구강 운동이 의외로 많다는 걸 느낄 것이다. 잘 씹고, 삼키고, 잘 말하게 해준다. “놀면 뭐 하느냐”는 심정으로 마스크 쓰고 있는 동안 수시로 하시라. 고령사회에서는 ‘말빨’ 좋은 사람보다 ‘혀빨’ 좋은 분의 삶의 질이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