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산불 피해지역 ‘산타독(Santa dog)’의 정체
강릉에서 안동까지, 산불(forest fire)이 휩쓸고 간 산간 지역을 누비고 다니는(crisscross mountainous areas) 개들이 있다. 떠돌이 개(stray dog)가 아니다. 이름하여 ‘산타독.’ 산타클로스 썰매를 끄는(pull the Santa’s sleigh) 개도 아니다. ‘산을 타는 개’라는 의미다.
이들은 타버린 산(burnt mountain)을 위해 산을 탄다(climb mountain). 더덕·도라지 등의 씨앗을 담은 작은 구멍 뚫린 주머니를 등에 매고 사방팔방 뛰어다니며(run around in all directions) 희망의 씨앗을 뿌린다(spread seeds of hope). 생계 수단마저 빼앗긴(be deprived of livelihood as well) 주민들에게 산타독들은 도움의 ‘발길’이 돼주고 있다.
‘산타독 프로젝트’는 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가 시작했다. 재해지역 복구를 돕고자 하는(volunteer to help rebuild the devastated areas) 반려견 주인들을 전국에서 모집했다(gather companion dogs’ owners from across the country). 2017년 칠레에서 토레스 자매가 개 세 마리 등에 맨 배낭을 이용해 산불 피해 지역에 씨앗을 뿌려(plant seeds in areas scorched by wildfire) 세계적 명성을 얻은(gain worldwide fame) 것에 착안했다. 소식이 빠르게 퍼지면서(go viral) 신청이 쇄도해 불과 12분 만에 마감됐다.
강릉 지역엔 40명의 조기 신청자(early applicant)와 반려견이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다(take to the volunteering activity). 산타독들은 사람들이 닿기 힘든 가파른 비탈(steep hills)까지 뛰어다니며 곳곳에 씨앗을 떨궜다. 며칠 전엔 연속 행사 기획에 따라(in line with a series of successive events) 2년 전 축구장 2600개 넓이 산림이 불탄 안동 지역에 다양한 크기와 품종의 자원 봉사견(canine volunteer)과 반려인이 모여들어 환경 복원 활동을 벌였다.
씨앗 종류(species of seed)는 주민들이 산에서 자라기를 바라는 것들로 골랐다. 도라지와 더덕은 씨앗 위에 흙을 덮어주지 않아도 빗물만 있으면 싹을 틔우고, 다 자란 후에는 수확해서 주민들의 부(副)수입원(source of extra income)이 될 수도 있다.
산타독 중 상당수는 동물보호소에서 입양된 유기견(abandoned dog adopted from rescue shelter)이다. 자신을 버린 인간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입양한 반려인들에겐 공통된 목적이 있다(share a common goal). 헐벗고 황량한 땅과 손상된 생태계에 생명을 되살리는(bring life back to the bald and barren ground and damaged ecosystem) 한편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대중 인식도 일깨우는(enlighten public awareness of companion animals) 것이다.
그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say in chorus). “동물이 인간의 잘못에 대한 심판이나 책임을 뒤집어쓰는(be judged and held accountable for the human beings’ wrongdoings)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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