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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코로나 또 걸리는 사람들

bindol 2022. 7. 22. 03:31

[만물상] 코로나 또 걸리는 사람들

입력 2022.07.22 03:18
 
 
 
 
 
(워싱턴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한 어린이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4세 아이들이 접종 부위에 붙인 밴드를 내보이며 자랑하고 있다. 이날부터 미국 전역에서는 생후 6개월부터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더 타임스 피카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2.6.22

인류는 2020년 8월 코로나 집단면역이라는 희망을 잃어버렸다. 당시까지만 해도 집단의 일정 비율이 백신을 맞거나 자연감염으로 항체를 가지면 더 이상 코로나가 퍼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홍콩대 연구진은 “젊고 건강한 30대 남성이 첫 감염 후 4개월 반 만에 다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논문을 국제 학술지 ‘임상감염병’에 게재했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 재감염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사례였다.

▶이후 코로나 변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코로나도 감기나 독감처럼 재감염이 뉴노멀(New normal)인 시대로 진입했다. 영국의 20세 여성은 2020년 9월, 2021년 1월 등에 이어 지난 1월에 네 번째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에서만 이 여성처럼 네 차례 걸린 사람이 지난 3월까지 74명이다. 세 차례 걸린 사람도 8717명, 두 차례 걸린 사람은 80만4463명이다. 미국에선 5차례 재감염된 사례도 보고됐다. 미국·영국 등은 지역에 따라 신규 확진자 중 10~20%가 재감염자다.

▶우리 경우 7월 첫째 주 코로나 확진자 중 2.88%가 재감염자였다. 약 97%는 첫 감염인 셈이다. 한 번도 걸리지 않은 ‘네버 코비드(Never Covid)족’은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국내 재감염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안심할 수 없다. 재감염 사례가 지난 5월 첫 주 0.59%에서 6월 셋째 주 2.63%, 6월 다섯째 주 2.86% 등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감염자 중 70% 이상인 1400만명이 지난 3~4월 걸렸는데 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8월이면 재감염자가 큰 폭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까지 국내 재감염자 7만7200명 중 청소년·어린이(0~17세)가 33.2%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18~29세가 19.2%, 30~39세 14.0% 등이다. 30대 이하 젊은 층이 66.4%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활동성도 높지만 11세 이하는 백신을 맞지 않는 등 접종률이 낮은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가 ‘귀신같이’ 항체가 없거나 약한 사람을 찾아간다.

▶백신이나 자연감염으로 생긴 항체의 감염 예방 효과는 이분법적으로 있거나 없거나가 아니다. 접종이나 확진 후 서서히 떨어져 3~4개월이면 절반쯤으로 줄어들고 이후에도 서서히 떨어진다고 한다. 재감염자 다수가 젊은 층이라는 것은 백신을 맞고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피하는 것 외엔 별다른 예방법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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