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코로나 또 걸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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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2020년 8월 코로나 집단면역이라는 희망을 잃어버렸다. 당시까지만 해도 집단의 일정 비율이 백신을 맞거나 자연감염으로 항체를 가지면 더 이상 코로나가 퍼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홍콩대 연구진은 “젊고 건강한 30대 남성이 첫 감염 후 4개월 반 만에 다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논문을 국제 학술지 ‘임상감염병’에 게재했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 재감염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사례였다.
▶이후 코로나 변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코로나도 감기나 독감처럼 재감염이 뉴노멀(New normal)인 시대로 진입했다. 영국의 20세 여성은 2020년 9월, 2021년 1월 등에 이어 지난 1월에 네 번째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에서만 이 여성처럼 네 차례 걸린 사람이 지난 3월까지 74명이다. 세 차례 걸린 사람도 8717명, 두 차례 걸린 사람은 80만4463명이다. 미국에선 5차례 재감염된 사례도 보고됐다. 미국·영국 등은 지역에 따라 신규 확진자 중 10~20%가 재감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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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우 7월 첫째 주 코로나 확진자 중 2.88%가 재감염자였다. 약 97%는 첫 감염인 셈이다. 한 번도 걸리지 않은 ‘네버 코비드(Never Covid)족’은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국내 재감염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안심할 수 없다. 재감염 사례가 지난 5월 첫 주 0.59%에서 6월 셋째 주 2.63%, 6월 다섯째 주 2.86% 등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감염자 중 70% 이상인 1400만명이 지난 3~4월 걸렸는데 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8월이면 재감염자가 큰 폭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까지 국내 재감염자 7만7200명 중 청소년·어린이(0~17세)가 33.2%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18~29세가 19.2%, 30~39세 14.0% 등이다. 30대 이하 젊은 층이 66.4%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활동성도 높지만 11세 이하는 백신을 맞지 않는 등 접종률이 낮은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가 ‘귀신같이’ 항체가 없거나 약한 사람을 찾아간다.
▶백신이나 자연감염으로 생긴 항체의 감염 예방 효과는 이분법적으로 있거나 없거나가 아니다. 접종이나 확진 후 서서히 떨어져 3~4개월이면 절반쯤으로 줄어들고 이후에도 서서히 떨어진다고 한다. 재감염자 다수가 젊은 층이라는 것은 백신을 맞고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피하는 것 외엔 별다른 예방법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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