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192] 差異(차이)

bindol 2022. 7. 22. 16:25

差 異

*어긋날 차(工 10, 4급) 

*다를 이(田-12, 4급)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작 단계에 오차가 없어야 끝이 좋을 수 있다. 이와 관련된 명언을 찾아보았다. 먼저 ‘差異’란 한자어를 샅샅이 분석한 다음에 소개하기로 한다.

 

差자의 자형을 굳이 풀이하자면, 고개를 숙인 채 늘어진 이삭[垂의 생략형]을 손[又의 변형]으로 잡고 있는 모양에, 그 이삭들의 크기가 약간씩 다름을 가리키기 위한 ‘二’(→工)가 첨가되어있는 것이었다. ‘약간씩 다르다’(differ a little)가 본래의 의미이며 ‘어긋나다’(be dislocated) ‘병이 낫다’(get well) ‘등급’(degre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異자의 갑골문은 가면을 쓰고 두 손을 흔들며 춤을 추는 기이한 귀신의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기이한’(strange) ‘다르다’(unlike)는 의미를 그렇게 나타낸 것이 자못 흥미롭다.

 

差異는 ‘서로 어긋나고[差] 다름[異]’을 이른다. 서한(西漢) 때 저명 경학자 대덕(戴德)이 저술한 ‘대대예기’(大戴禮記)란 책에 나오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일을 벌이는 첫 단계 때 만전과 완벽을 기해야 함을 잘 말해 준다.

 

“군자는 시작을 신중하게 한다. 

 한 치만 차이나도 나중에는 

 천 리만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君子愼始, 군자신시 

 差若毫厘, 차약호리

 繆之千里. 무지천리

 - ‘大戴禮記’.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