物 件
*만물 물(牛-8, 7급)
*것 건(人-6, 5급)
남에게 받았으면 반드시 주어야 하고, 주면 받기 마련이다. 그런 가운데 생기는 것은 뭘까? 그리고 ‘인성 교육’이란 말을 많이 듣는 데 그게 맞는 말일까? 잠시 ‘物件’이란 한자어를 하나하나 뜯어본 다음에 답이 될만한 명언을 찾아보자.
物자는 ‘소 우’(牛)가 의미 요소이고, 勿(말 물)은 발음 요소다. ‘여러 색깔의 털을 가진 소(cattle; a bull)’가 본뜻이었는데, ‘여러 물건’(all things; all creation) ‘사물’(affairs; matters)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件자는 ‘토막내다’(chop up)가 본뜻이다. 소 잡는 사람[人]이 소[牛]의 고기를 토막내는 것을 연상할 수 있도록 두 개의 힌트가 주어져 있다. 후에 토막 낸 그 ‘낱개’(each piece) ‘사건’(an occurrence) ‘것’(this one, that on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物件은 ‘형체를 갖추고 있는 물품(物品) 같은 것[件]’이 속뜻인데, ‘사고파는 물품’을 말하기도 하며, 법률적으로는 ‘권리의 객체가 될 수 있는 것’이라 정의하기도 한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될만한 말을 소개해 본다. 당나라 때 대문호인 한유(768-824)가 남긴 명언이다. 안 주고 안 받는 데 생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잘 새겨 두면 값진 삶의 ‘남는 장사’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교육 대상은 인성(人性)이 아니라, 인품(人品)이나 심성(心性)임도 잘 알 수 있다. 인성은 갈고 닦아서 되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 자신의 인품을 갈고, 심성을 닦자.
“인성이란 태어나면서 생기는 것이고,
인정이란 물건을 주고받는 데서 생기는 것이다.’
性也者, 성야자 與生俱生也; 여생구생야
情也者, 정야자 接於物而生也 접어물이생야
- 韓愈.한유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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