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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의 News English] 폴란드가 美·獨·佛 제치고 한국産 선택한 이유

bindol 2022. 7. 28. 03:41

[윤희영의 News English] 폴란드가 美·獨·佛 제치고 한국産 선택한 이유

입력 2022.07.28 03:00
 
 
 
 

폴란드가 한국산 전차(armored vehicle)·자주포(self-propelled howitzer)·전투기(fighter jet)를 대량 구매하기로(buy in bulk) 했다.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대, FA-50 공격기 48대 등 한국 방산(防産) 사상 최대다. 수출 규모(export scale)가 25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폴란드는 왜 미국이나 독일·프랑스가 아닌 한국과 손을 잡았을까(join hands with Korea). 한국산 무기 성능이 세계적 수준에 이른 데다(attain the world level)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have superb value for money) 이유가 있지만, 의외의 배경도 깔려 있다.

폴란드는 18세기 말 러시아·독일·오스트리아에 123년간 분할 지배를 당했다. 2차 세계대전 때는 러시아와 독일이 또다시 침략을 자행했다. 그런 굴곡진 역사에도 불구하고(despite the troubled history) 폴란드는 수십 년 동안 독일에 우호적 태도를 취해왔다(stay in favor of Germany for decades).

그랬던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현재 계속되고 있는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자는(support Ukraine in the ongoing war) 독일 입장을 지지해줬는데도 정작 원조는 거부당했다(be denied assistance). 그사이에 불구대천의 적(sworn enemy)인 러시아와 싸워주는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지원을 퍼부은 탓에(as a consequence of its hefty support) 이번 세기 최고율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에 휘말리게 됐다(be in a grip of a record high inflation swirling at the highest rates in this century).

이를 계기로 폴란드 지도자들은 현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come to a consensus with the realities) 독일을 배척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take an anti-Germany stance). 게다가 기존의 독보적 유럽 군사 강국(unrivaled military might)인 독일과 프랑스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관계가 껄끄러워졌다(be estranged). 앞서 폴란드는 유럽연합이나 유로화(貨)에 반대 입장을 취해온 데다 독일 북부 옛 프로이센 주민들과 강한 연대감을 보여 독일 정부의 견제를 받아왔다.

 

폴란드는 더 이상 미국과 독일의 속국(vassal state)처럼 이용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방의 손에 놀아났던 끊임없는 굴욕(constant humiliations at the hands of the west)이 아시아의 선두 군산복합체 국가인 한국으로 향하게(turn towards the Asia’s leading military industrial complex) 한 것이다.

폴란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쏟아부은 김에 첨단 무기로 대체해(replace them with cutting edge weapons)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는(bolster its military power) 심산이다. 그러면서 독일의 소리 없는 공격을 저지할 수 있는 대체재를 찾아(look for alternatives to undermine Germany’s silent attack) 자급자족을 이루려는 수단으로 한국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