合 席
*합할 합(口-6, 6급)
*자리 석(巾-10, 6급)
지위가 높지 않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정작 무엇이 높지 않음을 걱정해야 할까? 먼저 ‘合席’이란 두 한자를 하나하나 뜯어 본 다음에 명답을 찾아보자.
合자는 뚜껑이 덮여진 그릇 모양을 본뜬 것으로 ‘그릇’(a vessel)이 본래 의미였는데, 후에 이것이 ‘합치다’(join together) ‘모으다’(combine) 등으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그 본래 뜻은 盒(합)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席자의 부수는 广(집 엄)이 아니라, 巾(수건 건)이니 주의를 요한다. 집[广] 안에 돗자리를 깔아놓은 모양을 그린 것이다. 가운데 부분은 돗자리 모양이 변화된 것이다. ‘자리’(a seat)란 본래 의미가 지금도 변함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合席은 ‘함께(合) 자리[席]에 앉음’을 이른다. 자리는 함께하기 쉬워도 걱정을 진정으로 함께 나누기란 쉽지 않다. 말로 동조(同調)하는 것은 쉬워도 진심 어린 동심(同心)은 어렵기 때문이다.
맨 앞 문제와 관련하여 답이 될 만한 명언을 찾아보았다. ‘사기’, ‘한서’, ‘삼국지’와 더불어 ‘전사사’(前四史)라 불리는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말이다. 자신의 덕망을 걱정하면 자기의 지위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 같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지위가 높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덕망이 높지 않음을 걱정해야 한다.”
不患位之不尊, 불환위지부존
而患德之不崇. 이환덕지불숭
- ‘後漢書’․ 張衡傳.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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