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展은 ‘받는 이가 몸소[親] 펴[展] 보기’를 바란다는 뜻
親 展
*몸소 친(見-16, 6급)
*펼 전(尸-10, 5급)
서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서로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왜 그럴까? 원인을 알면 치유는 쉽다. 먼저 ‘○○○ 대통령 각하 친전’의 ‘親展’이란 두 글자를 차근차근 뜯어 본 다음에 명답을 찾아보자.
親자는 ‘볼 견’(見)이 부수이자 의미 요소이고 왼쪽의 것은 辛(매울 신)의 변형으로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가까이 다가가 보다’(go near and see)가 본뜻인데, ‘친근함’(affection)을 뜻하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 즉 ‘부모’(parents)를 지칭하는 말로도 많이 쓰인다.
展자는 ‘펼치다’(sprea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몸’을 가리키는 尸(시)와 ‘옷 의’(衣)의 변형이 합쳐진 것이다. 옷을 입어 펼쳐 보이는 것이라 풀이될 수 있겠다.
親展은 ‘받는 이가 몸소[親] 펴[展] 보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편지의 겉봉에 쓰는 말이다.
다음 명언을 곰곰이 새겨보면 맨 앞에서 말한 문제의 답을 알게 될 것이다. ‘전국책’에 나오는 말이다. 그 책은 전국시대 10여 개 나라 유세객의 정치적 주장과 언행 책략을 기술한 것으로 정치 유세를 잘 하자면 꼭 봐야할 실전 연습 핸드북이다.
아무튼, 누구를 미워하면 자신의 어떤 욕심 때문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고, 누구와 친하게 지내고 싶으면 그가 어떤 일로 근심하는지를 알아보면 지름길을 찾아낼 수 있다.
“같은 욕심을 가지면 서로 미워하게 되고,
같은 근심을 가지면 서로 친밀하게 된다.”
同欲者相憎, 동욕자상증
同憂者相親. 동우자상친
- ‘戰國策’.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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