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정근 ‘마스크 로비’, 文정부 식약처장이 도운 정황
“류영진 前처장이 국장에 연결, 국장이 마스크 사업가 만나”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씨는 2020년 초 사업가 박모(62)씨로부터 ‘마스크 생산·유통 등에 대한 식약처 허가를 받게 도와달라’는 마스크 업체 A사의 청탁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류 전 식약처장에게 A사의 청탁을 알렸고, 류 전 처장은 이를 식약처 김모 국장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이어 김 국장이 2020년 5월 박씨의 지인과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만났고, 이 자리에서 마스크 인허가 관련 이야기가 오갔다는 것이다.
류 전 처장은 약사 출신으로 2012년 대선과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부산 선거대책위에 참여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 취임 후 2017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식약처장을 지냈다. 2020년 21대 총선에 부산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김 국장은 2020년 2월부터 식약처 내에서 마스크 인허가를 내주는 부서를 맡았고, 그가 사업가 박씨의 지인과 만난 뒤 A사는 마스크 6종에 대해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이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박씨가 이씨에게 건넨 금품 중 1억원이 ‘마스크 인허가’ 청탁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억원’이 류 전 처장 등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박씨 주변 인사의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수사 중이다.
류 전 처장은 본지에 “(이정근씨에게 연락이 왔는지 등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민주당) 지역위원장 모임에서 한두 번 본 정도로 이씨와는 개인적 친분이 없다”고 했다. 1억원 전달 여부에 대해선 “사기꾼들의 황당한 이야기”라고 했다. 김 국장은 “아무 답변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이씨는 사업가 박씨로부터 총 10억1000만원을 받은 알선 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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