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6672]연쇄방화 테러 발행일 : 2005.11.09 / 여론/독자 A30 면

하지만 지금 프랑스에서 이슬람계 이민들이 하루에 수천대씩의 자동차에 무작위 연쇄방화를 저지른 지 열이틀째 전국적으로 확대를 해왔으며 자동차 아닌 일반 건물까지 방화대상으로 삼아 프랑스 밖으로도 번져나가는 등 이전에 없던 연쇄방화에 떨고 있다. 곧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어온 자살폭탄으로 한계를 느꼈음인지 도깨비불로 테러를 대체한 셈이다.
톨스토이의 소설 ‘크로이첼 소나타’에 보면 질투와 증오에 불타올라 아내를 죽인 주인공이 그러고도 격정을 가누질 못했을 때마다 종이 나부랭이에 불을 붙여 태우길 연속하는 장면이 나온다.곧 원한·분노·증오를 가눌 수 없을 때 연쇄방화를 하게 된다. 또한 이곳저곳에 불지르고 다니길 즐기는 아이들의 심리분석에서는 형제간이나 같은 또래가 학교에서 같이 놀아주지 않거나 집을 떠나 외롭게 살거나 하는 소외와 차별이 공통요인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프랑스의 연쇄방화테러는 백인의 이슬람계 이민에 대한 차별과 소외에 대한 반동이요, 증오와 분노가 포화한계를 넘어선 데다 이슬람계의 반백·반미 감정이 상승작용을 한 것일 게다. 보다 두려운 것은 휴대전화라는 신무기가 조직보다 가공할 공감망 구축에 위력을 보였다는 점이요, 심정적 공감 핵(核)만 잡으면 테러의 양상도 이처럼 국경을 초월한 공간적 확대로 만인에 공포를 주며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경고의 테러이기도 하다.
이규태 (kyoutae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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