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이규태코너]<6645>음악미(音樂米)

bindol 2022. 10. 4. 08:29
[이규태코너]<6645>음악미(音樂米) 발행일 : 2005.09.05 / 여론/독자 A3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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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드라스의 한 힌두교 주술사(呪術師)가 깡깡이로 사탕수수에 종교음악을 들려줌으로써 들려주지 않은 놈들에 비겨 빨리 싹을 트게 하고 그 음악이 들리는 한계의 꽃들에 상대적으로 빨리 꽃망울을 틔우고 다니는 것에 마드라스 대학의 신프 교수는 주의를 했다. 이 마술을 과학적으로 추구, 종교음악을 듣고 자란 식물군(植物群)의 기공(氣孔)수가 그렇지 않은 식물군의 그것보다 66%가 증가하고 표피도 두꺼우며 세포의 길이와 폭도 커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에 작물에 음악을 들려주고 기르면 수확이 늘 것으로 보고 벵골만에 임한 마을들에서 조생종 만생종 등 여섯 종자의 벼를 심어 스피커 장치로 음악을 들려주며 재배를 했다. 그 결과는 동지역의 평균수확량보다 25~60% 더 많은 수확량을 올렸던 것이다. 1963년의 일이다. 이때 식물의 음악반응에 관심이 많았던 세계적 생물학자 줄리언 헉슬리가 신프 교수를 찾아가 매스컴을 탔었다.

그 후 미국 덴버의 한 연구기관에서는 바흐의 무반주곡(無伴奏曲) 등 고전음악만 들려주고 기른 호박과 파열음이 강한 록 음악만을 들려주고 기른 호박의 생장 과정이 전혀 달랐다는 보고가 있었다. 클래식 호박 덩굴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쪽으로 뻗어 소리의 본원인 트랜지스터를 가볍게 감기까지 했는데 록 호박 덩굴은 트랜지스터의 반대쪽으로 뻗어 차단시킨 유리벽을 기어오르려다 떨어지곤 하는 것을 관찰했다. 또한 록 호박은 3배의 많은 물을 먹었는데 뿌리가 불필요하게 가지 돋치기 위한 수요에서였다. 클래식 호박의 뿌리는 외줄기로 굵고 길이도 4배나 되었는데-. 이 같은 음악재배를 둔 학술 연구작업들은 1950년 이래 국제식물학술대회에 보고돼 왔으나 광파(光波)가 식물성장에 영향을 미치듯이 음파(音波)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능성 차원에서 ‘비판적 주제’로 남아 있다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 음악쌀이 올 추석 즈음해서 처음으로 수확 판매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무공해 오리농법으로 길렀으니 좋은 쌀이긴 하겠으나 그 쌀에 스민 음악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기대된다. 서편제 쌀, 사물놀이 쌀, 범종(梵鐘)쌀 등으로 분화 주체화해 나감으로써 농산물 개방으로 위축될 쌀을 살려나갈 특화 재목이 아닐 수 없다.

kyoutael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