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窓
*수레 차(車-7, 7급)
*창문 창(穴-11, 6급)
어떤 일을 도모할 때 남들이 알면 안 되는 것은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남들이 알면 낭패당하거나 망신살을 당하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이럴 때 미리 알아두면 좋은 명언이 없을까? 먼저 ‘차창 밖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의 ‘車窓’이란 두 한자를 읽힌 다음에 알아보자.
車자는 수레 모양을 본뜬 것이니, ‘수레’(a cart)가 본래 의미다. 가운데 부분은 수레의 바퀴 모양이 변화된 것이다. ‘탈것’(a vehicle) ‘자동차’(a motorcar) 등의 의미로 널리 쓰인다. 대개 ‘수레’를 뜻하는 경우에는 [거]로 읽고, ‘자동차’와 관련이 있을 경우에는 [차]로 읽는다.
窓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둔갑되는 과정을 거쳤다. ‘창문’(a window)을 뜻하기 위해서 창문 모양을 본뜬 囱(창)자로 쓰다가, ‘구멍 혈’이 첨가된 窗(창)자로 바뀌었다. 다시 창 밖을 내다 봐야 속(마음)이 시원해지기 때문인지, ‘마음 심’(心)이 보태진 窓자로 바뀌었다. 窓은 ‘窗 + 心’의 형태였는데, 가운데 부분이 厶(사사 사)로 대폭 간략화 됐다.
車窓은 ‘차(車)에 달린 창문(窓門)’을 이른다. 이렇듯 한자어는 대단히 쉽고 간단하다. 각 글자의 뜻만 알면 해당 낱말의 뜻을 아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수호전’에 다음과 같은 명언이 나온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아래에 옮겨 본다. 내가 하는 일을 남들이 알게 마련이라고 생각하면 비리를 사전에 방비할 수 있다.
“모름지기 담벼락에도 귀가 있다고 하는데,
어찌 창밖에 엿듣는 이 없으랴!”
隔墻須有耳, 격장수유이
窓外豈無人. 창외기무인
- ‘水滸傳’.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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