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이규태 코너] 비켜간 小行星

bindol 2022. 11. 20. 16:27

[이규태 코너] 비켜간 小行星

조선일보
입력 2002.08.08 19:18
 
 
 
 


중국신화에서 천지창조를 한 것은 반인반사(半人半蛇)의 여와다. 겨우
세상을 가다듬어놓자 어느날 땅을 버티었던 네 기둥이 무너지고 하늘을
가렸던 돌 천장이 절반이나 무너지며 땅이 갈라져 큰불과 큰물이 이는
대이변을 겪는다. 이에 여와는 무너진 하늘천장을 오색의 돌로 때우는데
그 때우고 남은 돌을 보천석(補天石)이라 한다. 이 중국 창조신화의
대이변을 작은 행성의 지구 충돌이나 운석의 낙하로 보는 데 이의가
없으며 보천석은 그때 낙하한 운석일 것으로 그 성분 분석을 하기도
했다.

청나라 때 조선사신 가는 길 도중에 북진묘(北鎭廟)가 있다.
「홍길동전」의 허균(許筠)의 형 허봉이 지은 연행록에 이 북진묘의 한쪽
구석에 있는 보천석에 대해 언급했다. 하늘에서 떨어진 돌이기에 천심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관부에서 송사가 생기면 이 보천석 위에서
뛰어내리게 하여 다치는 정도로 선악을 판단했다 한다. 또 그 보천석
아래 누워서 기면 통과할 수 있는 세모꼴 구멍이 나 있는데 이를
통과하면 성력(性力)이 강해진다 하여 사신길 따라가는 수행원들의
사행(使行) 보너스로 알았다 한다.

거대한 돌부스러기가 난무하는 우주 복판에 무방비로 노출된 지구에
언제 어떤 크기의 천체가 떨어질지 모르고 살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
가면 2만년 전에 떨어진 운석으로 파인 모래 웅덩이를 볼 수 있는데 지름
1500m 깊이 170m로 30메가톤급 수소폭탄 파괴력과 맞먹는 위력으로
계산되었다.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강변에 떨어진 운석의 폭발로 주변
10㎢ 안의 수목이 다 쓰러졌고 당시 560㎞ 밖을 달리고 있던 기관차
기관사는 자기 기차가 폭발한 줄 알았을 만큼 폭음도 대단했다. 일전에
북해 해저에 운석 떨어진 상처가 보도되었는데 지름이 20㎞나 되었다.
하지만 수천만개의 운석은 대기권에 들어와 연소되어 사라지고 땅이나
바다에 떨어져 박히는 것은 한 해에 7개 내외라 한다.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에 접근하고 있어 과학자들이 궤도 이탈과 요격 폭발로 고심하고
있던 차 궤도를 바꾸어 비켜갈 것이라 한다. 신기한 것은 그 운석들이
사람 사는 취락지에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며 이번에도 그 신통력이
작용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