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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의 歲寒圖 이야기

bindol 2018. 12. 26. 19:46


-秋史 金正喜의 歲寒圖 이야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擧世混濁 淸士乃見 (거세혼탁 청사내견)

"날이 차가워진 다음에야 소나무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

세상이 모두 혼탁하면 청렴한 사람이 드러난다"

세한도 옆에 김정희가 써놓은 발문(跋文)이다.

논어 자한편(子罕篇)에서 따온 글귀라고 밝히며

은연중에 자신의 심중을 표출하고 있다.  

송백과 같은 기상.

그것은 추사 김정희가 평생을 추구한 이상일지 모른다.

 

[세한도]는 추사(秋史) 김정희가 59세(1844년)에 제주도로 귀양을 가서 위리안치(圍籬安置:가시나무 울타리 안으로 주거가 제한됨)의 9년 형(刑)을 사는 기간 동안 제자인 이상적(李尙迪)이 자기에게 사제간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고 두 번씩이나 북경으로부터 귀한 책들을 구해 준 것에 대하여 그의 인품을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에 비유하여 그 답례로 그려 준 그림입니다.

(국보 제180호 수묵화)

 

당시 제주의 여름날, 찌는 듯한 더위에 지네, 벼룩이 득실거리는 좁은

방한칸에서 병마에 시달리며 김정희는 오로지 옛경전과 예술창작에

전념하던 시기였습니다.  

[도판 3. 김정희, <세한도> 세부, 23.0x69.2cm, 지본수묵, 손창근()소장, 국보 180호]  

 

위의 자제문에는 제주도에 유배되어 예술창작과 독서 이외에 별다른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상태의 비통한 감정이 전면에 드러나 있습니다. 그 와중에 지인이 보내준 선물은 가뭄에 비만나듯, 고마운 것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내용을 잘 살펴보면 그 안에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에 대한 상찬보다는 오히려 그들이 돋보이게 하는 세한의 시절에의 한탄과 비애감이 더 두드러져 있습니다. 시절이 그러하다는 것은 순조 헌종 철종의 삼대에 걸쳐 활약하였던 김정희가 당시 조선의 시대 상황을 세한의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되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