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19] 자귀나무로 백년해로의 축원을 담다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 김후신 ‘압안도(鴨雁圖·기러기와 오리, 18세기)’, 33.0x47.0㎝, 종이에 담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화가 김후신은 생몰연대가 알려져 있지 않으며 행적도 분명치 않다. 활동했던 시기는 대체로 영조 및 정조 연간의 18세기쯤으로 짐작된다. 이 그림은 기러기와 오리가 자연에서 노는 모습을 그렸으므로 ‘압안도(鴨雁圖)’ 혹은 ‘기러기와 오리’라고 한다. 바위가 코끼리 코처럼 길게 드리워 바닥의 바위로 연결되어 석문(石門)을 만들었다. 석문은 건너에 또 다른 세상이 있을 것 같은 신비로움 때문에 옛 그림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오른쪽에는 고목 맛이 나는 큰 나무 한 그루가 석문 뒤편으로 자라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