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게 승자” 조선과 일본 사이 절묘한 실리외교 중앙일보 입력 2021.03.26 00:23 지면보기 ‘여덟 얼굴’의 대마도 일본 대마도에 있는 조선통신사비. 조선통신사는 조선시대 일본의 막부(幕府) 장군에게 파견한 외교사절을 가리킨다. 대마도주가 조선 정부와 일본 막부의 연락 역할을 했다. [사진 한명기] 임진왜란을 계기로 일본에 대한 원한과 적개심은 하늘을 찔렀다. 왜란 이후 조선 사람이 가장 증오한 존재는 물론 침략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豐臣秀吉)였다. 그런데 조선이 히데요시 못지않게 혐오한 대상이 있었다. 바로 대마도(對馬島)다. 왜란 이후 조선 신료 중에는 대마도를 정벌해서 보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본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대마도는 오지인 데다 생활환경이 열악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