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聞column

[29] '내로라'와 '사달'

bindol 2018. 6. 27. 20:37

'최근 미투(Me too) 열풍으로 각 분야에서 내노라하는 유명 인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최근 드러난 법조인들의 비리 사건은 1년 전부터 이런 사단이 날 거라고 예상했던 일이다.'

위 두 문장에서 밑줄 친 낱말은 많은 사람이 익숙하게 쓰지만 실은 잘못 알고 있는 말이에요. 먼저 '내노라하다'는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는 뜻인 '내로라하다'를 잘못 쓴 말입니다. '내로라'의 어원을 살펴보면 [나+이+오+다→나+이+로+라→내로라]임을 알 수 있거든요. '~노라'는 동사 어간에 붙여서 '뒷동산에 올라가 나는 그대 이름을 부르노라'처럼 쓸 수 있어요.

그림=정서용
그림=정서용

'사단이 나다'는 '사고나 탈이 생기다'는 뜻인 '사달이 나다'를 잘못 쓴 말이에요. 여기서 '사달'은 한자어가 아닌 고유어랍니다. '사단(事端)'은 '사건의 실마리'라는 뜻으로 예를 들면 '애초에 모든 일의 사단이 그로부터 비롯되었다'같이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고나 탈이 나다'라는 의미로 쓰는 단어는 '사단'이 아닌 '사달'이 맞습니다.

"이 음식점에는 내로라하는 요리사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평소 안전 점검을 게을리하더니 결국 사달이 나고 말았다."

류덕엽·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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