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라 불리는 개인 주식 투자자들이 힘을 발휘한다 하여 동학개미운동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주식시장이 뜨겁다, 빚까지 내서 주식 매수를 하는 분들도 있는 상황인데 기대를 건 만큼 불안감도 커지게 된다. 주식시장이 열리는 시간쯤 가슴이 뛰는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하는 직장인도 있다.
'90%가 심리학으로 이루어진 증권시장'이라고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저자 코스톨라니는 이야기했는데, 현명한 투자를 위한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을 요약해 보면 두려움과 욕심을 잘 조절하고 충분한 검토를 통해 세워놓은 투자 원칙을 지키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칙 없이 결정하다 보면 두려움에 버텨야 할 때 팔 수 있고, 욕심 때문에 팔아야 할 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과도한 빚까지 지는 투자는 욕심으로 인한 행동이고, 두려움 등 부정적 감정을 일으켜 현명한 결정을 어렵게 하며 세워놓은 투자 원칙을 어기게 한다는 것이다.
트레이드 오프(trade off)는 결정에서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감소하거나 내줘야 한다는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을 이야기한다. 기회비용이 없는 결정은 거의 없기에 결정에는 뇌 에너지의 소모가 상당하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처럼 거의 변하지 않는 패션 스타일로 오히려 패션 아이콘이 된 리더들이 있는데 멋짐을 위한 행동이라기보다는 비즈니스 선택을 위한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매일 출근 복장 선택에 들어갈 에너지를 최소화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열심히 결정하며 살다 보면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가 찾아올 수 있다. 전에는 결정을 빠르고 명확히 내렸는데 요즘 아무것도 결정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분이 많다. 결정 피로가 찾아오면 마음에 불안감이 커지고 기회비용에 대한 두려움도 커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양가(兩價)감정이 생긴다. 양가감정은 결정 회피(avoidant decision)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선택에 대한 압박을 못 이겨 비이성적인 고위험 결정(high risk-taking decision) 행동을 일으켜 삶에 피해를 줄 수 있다.
결정 피로가 찾아온 분들에게는 가능하다면 중요한 결정을 잠시 보류하라고 말씀드린다. 수많은 결정으로 지쳐버린 마음을 먼저 재충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룰 수 없는 결정이라면 믿을 수 있는 가족이나 지인과 충분히 상의할 것을 권한다.
결정 과정에서 정서적 요소가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은 모두가 아는 바이다. 번아웃에 빠지지 않도록 마음 에너지를 충실히 유지하는 것은 지혜로운 결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