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명현 음악 칼럼니스트
수능 등 큰 시험을 앞둔 사람들이 듣지 말아야 할 게 있다. 가사가 머릿속에 맴돌며 시험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곡들이다. 노래가 계속 귀에 맴도는 '귀벌레 증후군'이라나. 빠른 템포와 반복적인 멜로디가 굉장한 중독성을 만든다는 게 요지다. 대표적으로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 샤이니의 '링딩동', 레드벨벳의 '짐살라빔'이 악명 높은 수능 금지곡으로 꼽힌다. ![]()
사실 나의 학창 시절에도 최고로 위험한 곡은 '볼레로'였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곤 절대 듣지 않았다. 무한 반복되는 주제도 문제지만, 주제 뒤로 들리는 스네어드럼은 더 큰 문제다. 시작부터 끝까지 변화가 거의 없다. 스네어드럼으로 시작해 스네어드럼으로 끝나는 것이다. 어느덧 나도 모르게 스네어드럼 리듬을 손가락으로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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