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말 바른 말] [140] '복장'과 '혼쭐'
* 서민의 현실을 외면하는 정책들 때문에 '복창이 터진다'는 말이 나온다.
▲ 그림=정서용
'복장(腹臟)'은 '가슴의 한복판'을 말하는데, 예를 들면 '이번 일은 정말로 기가 막히고 복장이 터질 일이다'와 같이 써요. 또, '속으로 품은 생각'이라는 뜻이 있는데 '사람은 복장을 잘 써야 한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간혹 '복장' 대신에 '복창 터진다'라고 잘못 쓰는 까닭은 '복장'의 '장'이 '내장'을 뜻하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창자'의 첫 글자인 '창'을 가져다 붙인 것으로 추측돼요. '혼쭐'은 사람의 몸 안에서 몸과 정신을 다스리는 비물질적인 것을 뜻하는 '혼(魂)'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이에요. 비슷한 말로 '혼꾸멍'이 있는데, 이는 '혼'의 속된 표현으로 '혼구멍'이라 쓰면 안 돼요. 역시 '혼쭐'도 '혼줄'이라고 잘못 쓰면 안 되겠지요? 또 '혼(魂)나다'와 비슷한 '혼쭐나다'는 '몹시 호되게 꾸지람을 듣거나 벌을 받다' '매우 놀라거나 힘들거나 무서워서 정신이 빠질 지경이 되다'라는 뜻이고, '혼쭐이 빠지다'라는 말은 '호된 시련을 당하거나 어떤 좋지 아니한 느낌을 참고 견디느라 아주 힘이 들다'라는 뜻을 가진 관용구랍니다. 〈예시〉 ―아들의 사고 소식에 아주머니는 복장을 찢듯이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
'新聞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쁜 말 바른 말] [142] '안간힘'과 '인기척' (0) | 2020.06.02 |
---|---|
[예쁜 말 바른 말] [141] '얻다'와 '어따' (0) | 2020.06.02 |
[단독] 태영호 곁 권총 찬 경찰 24시간 경호…물잔까지 검사한다 (0) | 2020.06.02 |
[글로벌 아이] 홍콩과 미니애폴리스는 같은가 (0) | 2020.06.02 |
[삶의 향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0) | 2020.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