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墨葡萄圖

bindol 2020. 7. 16. 11:16

墨葡萄圖

 

半生落魄已成翁 獨立書齋嘯晩風
筆底明珠無處賣 閑抛閑擲野藤中
반생낙탁이성옹 독립서재소만풍
필저명주무처매 한포한척야등중


반평생 찌든 삶 어느새 늙은이 되었고
서재에 홀로 서서 저녘 풍경 읊조리네
붓 끝에 그려낸 포도송이 팔 곳 없어
무심히 들녘 넝쿨 속에 내던져버렸네

 

徐渭/明 / 葡萄
- 徐渭, 1521∼1593는 浙江 山陽, 지금의 紹興 출신.
자는 文淸, 나중에 文長으로 개칭
號는 靑藤道士·靑藤老人·天池山人·田丹水·天池生·天池漁隱·
金回山人·山陽布衣·田水月등 여러 가지를 사용했다.
그의 반평생은 시에도 나오는 것처럼 낙탁(落魄)한 삶의 연속이었다.
浙閩總督府 胡宗憲의 막료가 되어 倭寇를 토벌하는데 공을 세웠다.
그러나 호胡宗憲의 다른 사건에 연루돼 투옥되었고,
정신이상 상태에서 아홉 번 자살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런 와중에 정신이상이 악화되면서 의처증이 발동해 아내를 살해함으로써
7년 동안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만년에는 10여 년간 穀氣를 끊고 개하고만 살았다고 하니
참으로 비참한 인생역정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자신의 작품과 관련하여 "書가 첫째요, 詩가 그 다음이며,
文이 셋째, 그림이 넷째"(吾書第一, 詩二, 文三, 畵四)라 하였다 한다.
그는 독특한 화법으로 일가를 이뤄 '靑藤畵派'라는 일파를 형성했다.
훗날 鄭燮과 齊白石이 그를 흠모하여 인장에
靑藤門下走狗라고 새긴 일은 유명한 얘기로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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