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찬종(胡纘宗)이 엮은 '설문청공종정명언(薛文淸公從政名言)'의 몇 대목. "내가 감찰어사(監察御史)로 있을 때 위응물(韋應物)이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백성이 편안한 것을 보지 못함이 스스로 부끄럽다'고 한 구절을 생각하면 두려워 경계하는 마음이 생기곤 했다(吾居察院中, 每念韋蘇州 '自慙居處崇, 未覩斯民康'之句, 惕然有警於心云)." 자세를 바로잡게 만든다.
"남이 자기를 비방하는 말을 듣고 성을 내면 자기를 칭찬하는 자가 온다(聞人毁己而怒, 則譽己者至矣)." 매사에 칭찬만 듣고 싶은가? 바른말을 듣고 불같이 화를 내면 된다. 그러면 바른말 하는 사람은 떠나가고, 듣기 좋은 말만 골라서 하는 자들이 꼬여 든다.
"법이란 천리를 바탕으로 인정을 따르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도를 세워 막고 금한다. 마땅히 공평하고 정대한 마음으로 경중(輕重)을 합당하게 해야지, 한때의 희로(喜怒)로 법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공평함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진다(法者因天理循人情. 而爲之防範禁制也. 當以公平正大之心, 制其輕重之宜, 不可因一時之喜怒而立法. 若然則不得其平者多矣)." 의도를 가지고 만든 법은 반드시 공평함을 해친다.
"법은 하늘이 내리는 벌이다. 공정함으로 지키고 어짊으로 행해야 한다(法者天討也. 以公守之, 以仁行之)." 이 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법은 하늘이 내리는 벌이다. 법을 가지고 장난치면 하늘을 가지고 노는 것이니, 감히 공경스럽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法者天討也. 翫法所以翫天也. 敢不敬乎?)" "법은 하늘이 내리는 벌이다. 무겁거나 가볍거나 한결같이 무심하게 처리하는 것이 옳다. 간악한 자를 다스리면서 너그럽게 놓아 주기를 힘쓰거나 작은 은혜를 보여 남에게 자기 은혜에 감사하게 하려 한다 면 하늘의 토벌을 몹시 업신여기는 것이다(法者天討也. 或重或輕, 一付之無心可也. 或治奸頑, 而務爲寬縱, 暴其小慈, 欲使人感己之惠, 其慢天討也甚矣)." 법 집행에 사감이 끼어들면 안 된다. 이 말을 더 보탰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입법의 기본이고, 믿음성 있는 것은 법을 행하는 핵심이다(中者立法之本, 信者行法之要)." 사람이 답을 몰라 못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