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석(劉禹錫·772~843)은 중당(中唐)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한 사람이다. 그가 기주(夔州)란 곳의 자사(刺史)로 부임해 갔을 때 그 지역의 민가(民歌)를 듣고 감흥이 일어 그 곡에 맞춰 시를 지은 게 있다. 모두 아홉 수로 구성돼 농민의 일상 생활 속 감정을 노래한 ‘죽지사(竹枝詞)’가 그것이다. 漢字, 세상을 말하다 칠언절구인 이 죽지사는 『악부시집(樂府詩集)』에 실려 있는 데 그 아홉 수 중 다음과 같은 시 한 수가 훗날 많은 이들에 의해 불려지고 있다. ‘구당엔 시끄럽게 흐르는 열두 여울이 있는데(瞿塘??十二灘) 사람들은 말한다 예부터 길이 어렵다고(人言道路古來難). 못내 안타까워하노라 인심이 물만도 못하여(長恨人心不如水) 함부로 평지에 파란을 일으키는 것을(等閑平地起波瀾).’ ‘구당(瞿塘)’은 산세가 험하기로 소문난 장강 삼협(三峽) 중의 하나로 배가 다니기 아주 어려운 곳을 일컫는다. 그리고 ‘조조(??)’는 물소리가 시끄럽게 흐르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구당엔 여울을 지나면 다시 여울이 나타난다. 이런 열 두 개의 여울이 마치 줄을 선 듯 이어지며 요란한 물소리를 낸다. 자연히 이런 길을 오가는 게 무척 힘들고 또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산이 가파르고 길이 험하니 여울이 지는 것 또한 당연하다. 한데 안타까운 것은 물은 바닥이 가파른 곳을 만나서야 비로소 여울을 짓게 되지만 사람은 이런 물만도 못하여 아무렇지도 않은 평지에서 풍파를 일으키기 일쑤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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