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用 漢字

疾風知勁草 -질풍지경초-

bindol 2018. 7. 2. 06:38

북한의 4차 핵 실험에 대한 중국 반응이 초미의 관심사였던 지난 14일.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6자회담 수석대표는 베이징을 방문한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疾風知勁草(질풍지경초)’. ‘거센 바람이 불어야 억센 풀을 알 수 있다’라는 뜻이다. 그는 무슨 뜻에서 이 성어를 꺼낸 것일까.



漢字, 세상을 말하다

당(唐)태종 이세민(李世民)은 ‘賜蕭禹(사소우)’라는 시를 통해 신하의 길을 이렇게 읊는다.



疾風知勁草(질풍지경초)거센 바람이 불어야 억센 풀을 알 수 있고板蕩識誠臣(판탕식성신)혼란한 시기가 되어야 비로소 충신을 구별할 수 있다.勇夫安識義(용부안식의)용감한 장부는 마땅히 의를 알아야 하고智者必懷仁(지자필회인)지혜로운 자는 어진 마음을 품어야 할 지어다.



지금도 ‘疾風知勁草’는 ‘板蕩識誠臣’과 댓구로 쓰이고 있다.



이와 관련된 고사(故事)는 역사에 많이 등장한다. 왕패(王覇·?~59)의 스토리는 그 중 하나다. 왕패는 허난(河南)사람으로 지금의 쉬창(許昌)지역인 영천(潁川)에 살고 있었다. 당시 왕망(王莽)이 난을 일으켜 신(新)나라를 세우자 전국 각지에서 한(漢)나라 부흥 봉기가 일어났다. 마침 황족이었던 유수(劉秀)가 이끄는 봉기군이 영천을 지나고 있었다. 왕패는 고을의 무리를 이끌고 봉기에 가담하게 된다. 많은 공적을 세웠다. 그러나 유수는 같은 황족의 꾀임에 빠져 적군에게 포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부분의 군사들이 흩어지고, 옆에 있던 군관들도 유수를 떠났다. 왕패는 달랐다. 그는 끝까지 유수를 도왔고, 결국 포위망을 뚫고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훗날 유수는 후한(後漢)의 첫 황제가 되니 그가 바로 광무제(光武帝·BC5~57)였다. 광무제는 왕패를 평가하며 ‘疾風知勁草’의 위인이라고 했다. 위기에 발견한 충신이라는 뜻이다. 항상 그를 아꼈음은 물론이다.



중국 우다웨이는 ‘북한 핵이라는 역경 속에서도 한·중 관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이 말을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의 이번 핵 실험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했다는 얘기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 했거늘….



 



한우덕 중국연구소장woodyhan@joongang.co.kr

'實用 漢字' 카테고리의 다른 글

核 -핵-  (0) 2018.07.02
平地風波 -평지풍파-  (0) 2018.07.02
勞而無功 -노이무공-  (0) 2018.07.02
無可奈何 -무가내하-  (0) 2018.07.02
百戰百勝, 非善之善 -백전백승, 비선지선-  (0) 2018.07.02